현대중공업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조합원 1만7906명 중 1만313명이 참여한 가운데 97.1%(1만11명)가 찬성해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찬반투표는 당초 지난달 9월 23∼26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투표율 저조로 한 달가량 연장돼 실시됐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일단 파업안 가결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하면서 임금 인상과 통상임금 확대 등 자신들의 요구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조는 9월 19일 교섭을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24일 오전 10시에 사측과 교섭을 재개한다.
파업안이 가결된 만큼 쟁의대책위원회가 곧 파업 일정과 규모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업을 하더라도 대규모로 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노조 내부에서조차 투표율이 낮아 투표 기한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가까스로 파업을 가결했다는 인식이 많아 파업 동력이 작다는 것이다. 한 조합원은 노조 게시판에 “집행부가 내세울 명분은 파업이었지만 투표율이 저조해 무기한 연장까지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며 “막장까지 갈 생각 하지 말고 빨리 협상해 좋은 결과를 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으로, 최근 승진한 정기선 상무를 기획실로 발령 내 기획과 재무 업무를 맡기는 등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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