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춘 수입차 ‘車카페’ 열어…미래 고객에 차별화된 스킨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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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체험 마케팅 인기
벤츠, 강남에 팝업스토어 오픈… 무료 음료 주고 바리스타 강의
한국토요타도 이색전시장 개관

자동차업계에서 브랜드 체험 마케팅이 강조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1∼2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여는 팝업스토어 ‘메르세데스
 미’(왼쪽 사진)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개관하는 ‘커넥트 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한국토요타자동차
자동차업계에서 브랜드 체험 마케팅이 강조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1∼2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여는 팝업스토어 ‘메르세데스 미’(왼쪽 사진)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개관하는 ‘커넥트 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한국토요타자동차
22일 서울 강남구 세로수길. 젊은 여성들이 DJ의 음악 소리를 듣고 삼삼오오 안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무료 음료수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옆으로 신차 두 대가 서 있기는 했지만 아무도 차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이곳은 신차 전시장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1∼26일 여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메르세데스 미(me)’다.

상위급 모델의 경우 일부 고객만 초청해서 차량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미’에는 초대장이 없는 사람도 누구나 들러 차를 마시거나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다. 벤츠코리아는 더 뉴 GLA클래스, CLA클래스, B클래스, A클래스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콤팩트 차량(소형차)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바뀐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메르세데스 미’를 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차가 중심이 아니다. 고객들은 제빵업체가 진행하는 강연을 듣고 바리스타로부터 커피 만드는 법을 배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이 벤츠가 젊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에 브랜드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며 “고객들이 벤츠가 더이상 중년의 차나 고급 중대형 차가 아니라고 느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업계에 브랜드 체험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수입차업계를 중심으로 당장 차를 팔지 않더라도 잠재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도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동 1층에 복합 문화공간 ‘커넥트 투’를 개관한다. 일본 본사와 2년간 공동 프로젝트로 완성시킨 곳으로 ‘고객의 얼굴에 미소를,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을’이라는 도요타의 비전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시판되는 차나 시승용 차는 한 대도 없다. 그 대신 동양의 정원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유기농 디저트를 즐기고 독특한 디자인 소품을 구경하거나 구입할 수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고객들이 하이브리드를 강조하는 도요타의 브랜드 이미지를 느낄 수 있게 공간을 만들었다”며 “예전에는 제품의 스펙을 강조하며 차를 팔았다면 이제 더는 차량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고객들이 브랜드에 동질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준공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동차는 기계장치가 아니라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패션 상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벤츠#바리스타#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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