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개발에 집중됐던 지원… 도시재생사업 지원으로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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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0조원 주택도시기금 운용하는 김선규 주택보증 사장

“주택보급률이 110%에 가깝고 인구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위축되지 않습니다. 다만 방향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사진)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기업도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는 주택 공급이 부족해 정부 정책이 신도시 개발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제 도시 재생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대한주택보증은 도시재생사업을 지원하는 금융 수탁기관으로 거듭나 변화에 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110조 원 규모의 국민주택기금을 운용할 대한주택보증은 내년 7월 주택도시보증공사로 전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택도시기금법 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주택기금은 주택도시기금으로 명칭이 바뀌고,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이 기금을 운용하게 된다. 1981년 조성된 이후 임대주택 건설과 주택 구입 대출 등을 지원하던 국민주택기금의 용도가 확대돼 재개발과 같은 도시재생사업에 쓸 수 있게 된다.

김 사장은 대한주택보증의 첫 민간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2012년 취임 이후 대한주택보증은 상당한 변신을 꾀했다. 서민 주거안정과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보증 상품을 17개 출시했다. 세입자가 싼 이자로 전세보증금을 대출받는 동시에 보증금을 떼일 위험을 없앤 ‘전세금 안심 대출’과 건설사가 후분양할 경우 대출보증을 10% 추가 제공하는 ‘후분양 대출보증’ 등이 대표적이다.

김 사장은 “이전에는 분양을 하던 주택업체가 부도날 경우 계약자에게 계약금과 중도금을 환급해주는 기업 보증지원이 업무의 90%였다”면서 “전세금 보증 등 개인 대상 보증 상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외형도 커져 2011년 38조 원이던 보증 규모가 올해 8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은 주택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신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다세대, 다가구, 연립 등 단독주택은 보증의 사각지대에 있다”면서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사업자금과 하자에 대해서도 보증하는 상품을 개발해 사업하는 분이나 입주하는 분들이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여 년 동안 축적해온 아파트 분양가, 분양률, 사업자 정보 등 각종 주택 관련 통계를 망라한 ‘종합부동산포털(가칭)’도 12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신도시개발#주택도시기금#주택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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