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불찰’ 사과에 박지원 “청와대 발끈” 대통령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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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17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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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동아일보DB
(왼쪽부터)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동아일보DB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7일 전날 자신의 개헌 발언과 관련해 "제 불찰"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꼬리를 내리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박 대통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개헌 발언을 하자 청와대에서 발끈한 것 같다"며 "대한민국이 대통령 한 말씀에 모든 것이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집권 여당 대표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정치도, 집권여당도 불행하지만 우리 정치권이 수년간 논의하던 개헌문제에 대해 여당 대표가 발언했는데, 이걸 또 지시해서 여당 대표가 죄송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국민의 요구이고 국회의 요구인 개헌은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개헌은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 때 공약을 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집권여당 대표가 개헌 이야기를 했다가 청와대 눈치 보는 이런 사태야말로 대한민국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갖고 있으며 이를 바로 고쳐야 한다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집권여당 대표의 '개헌 해프닝'을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이 참담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 '개헌은 경제 블랙홀'이라고 '개헌논의 금지령'을 내렸던 것을 상기하면 청와대의 불호령이 떨어졌을 법하다"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집권 여당의 대표가 하루도 못가 잘못했다면서 머리 숙여 읊조리는 모습을 보는 국민의 심정은 어떻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청와대의 서슬 퍼런 칼날에 멈춘 김무성 대표의 개헌 상하이 트위스트(일그러짐)에 국민의 마음은 씁쓸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김무성#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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