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 개업날 ‘大亂’은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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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반대 시위에 주차예약제 혼선도 있었지만…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들어선 국내 최대 쇼핑몰 ‘롯데월드몰’이 14일 영업을 시작했다.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매장 중 이날은 1차로 명품관 에비뉴엘과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가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 규모 쇼핑몰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고객도 있었지만, 개장 반대 시위와 주차 문제 등으로 혼란스러운 점도 눈에 띄었다.

명품관 에비뉴엘에서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매장을 둘러보는 고객들이 보였다. 이들은 곳곳에서 ‘첫날 방문 인증 셀카’를 찍었다. 쇼핑몰은 평일 백화점보다 조금 더 붐비는 정도였다.

방문객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친구와 함께 쇼핑 온 황승경 씨(40·여)는 “서울에 이렇게 큰 쇼핑몰이 어딨나. 다른 백화점에 없는 브랜드가 많아 좋다”며 “주차가 어려워 차를 집에 두고 오게 되더라도 다시 올 것”이라며 웃었다. 반면 인근 주민인 박경숙 씨(48·여)는 “하늘길이라도 열리지 않고서는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주민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주차 사전예약제와 유료 주차 문제는 현실이 됐다. 이날 미리 예약한 차량 수는 총 500대에 그쳤다.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지만 사전 예약제를 모르고 차를 운전해 온 고객들은 주차장 입구에서 돌아가기 바빴다. 한 30대 남성 고객은 “미리 예약을 안 했다고 주차를 못하게 하니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길 건너 롯데백화점 잠실점으로 ‘우회 주차’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롯데 잠실점 매장은 사람이 없어 조용했지만 주차장에는 오전부터 ‘혼잡’ 팻말이 붙어 있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송파 학부모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 회원 250명이 롯데월드몰 앞으로 집결해 반대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안전을 지켜 달라’ 등의 문구가 쓰여 있는 흰 비닐우산을 쓰고 서울시와 롯데 측에 교통대책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약 40분 만에 해산해 큰 충돌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롯데그룹은 의도한 대로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첫날이 지나갔다고 평가하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롯데는 이날 에비뉴엘 매출 목표를 2억 원 수준으로 다른 점포에 비해 낮게 잡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빅3’ 매장이 문을 열지 않았고, 주차시설 등을 시범 운영해보는 상황이라 마케팅 활동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모 mo@donga.com·김현수 기자
#제2롯데월드 개업#롯데월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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