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틴하드웨어’ 글로벌 CEO 게이로드 “익스트림 실전 경험, 제품에 녹였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美아웃도어

마운틴하드웨어의 토퍼 게이로드 최고경영자는 트레일 러닝 선수로도 활동했다. 그는 유명 아웃도어 선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든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운틴하드웨어 제공
마운틴하드웨어의 토퍼 게이로드 최고경영자는 트레일 러닝 선수로도 활동했다. 그는 유명 아웃도어 선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든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운틴하드웨어 제공
“해발 8000m의 고산을 오르는 등반가들, 새로운 아웃도어 활동에 도전하는 사람들 모두가 잠재적인 선수이자 우리 브랜드의 고객입니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마운틴하드웨어의 토퍼 게이로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45)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운틴하드웨어는 이달로 정확히 창립 20주년을 맞은 ‘익스트림 아웃도어’ 브랜드다. ‘극한의 조건을 상정해 만들어진’ 제품이 특징이다.

게이로드 CEO는 경영자이기 이전에 유명 트레일 러닝(등산로나 산길, 초원 등을 빠르게 걷거나 뛰는 운동)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2003년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국을 가로질러 알프스 산맥에서 열리는 ‘울트라 트레일 두 몽블랑’ 대회에 첫 출전해 준우승했다. 2008년에는 무려 180km 거리를 뛰는 ‘네메아 올림피아 울트라 마라톤 대회’(그리스)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로서 얻은 경험을 경영에도 도입해 제품 품질을 높이고 있다. 또 자사가 후원하는 선수들과 협업해 ‘실전’에 강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게이로드 CEO는 구체적인 사례로 스위스의 스피드 클라이밍(빠른 속도를 겨루는 등반 경기) 선수인 율리 스테크 씨와의 협업을 꼽았다. 마운틴하드웨어는 그를 후원하면서 스피드 클라이머용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부탁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마운틴하드웨어의 스피드 클라이머용 컬렉션 제품이다.

이때 개발된 기술은 마운틴하드웨어의 다른 제품군에도 적용됐다. 게이로드 CEO는 “이렇게 후원 활동과 제품 개발이 상호 연관되게 하는 것은 모두 ‘남다르게 하자(Doing Things Differently)’는 브랜드 정신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마운틴하드웨어의 자신감은 다양한 수상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받은 각종 상이 40여 개에 이른다. 게이로드 CEO는 “올해 선보인 ‘옵틱 텐트’는 텐트 안에서 보이는 시야를 180도로 넓히고 싶다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제품”이라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난해 미국 아웃도어 전문매체인 ‘기어 정키’로부터 우수 장비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옵틱 텐트는 문이 2개 달린 2도어 텐트로 기존 1도어 텐트와 달리 주변 경관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180도 시야가 특징이다.

마운틴하드웨어는 앞으로 한국 시장 개척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최근 선보인 ‘20주년 스페셜 에디션’에는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대거 포함시켰다.

게이로드 CEO는 “한국에서도 등산 분야의 전문가와 단체를 지원하는 동시에 뛰어난 기술력을 함께 선보여 고객 저변을 차츰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마운틴하드웨어#아웃도어#미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