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축배 물 건너간 삼성

4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 선수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전 4-9 ‘4연패’…11일부터 원정 4연전

삼성이 안방인 대구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모습은 정녕 보기 힘들까.

선두 삼성은 9일 대구 NC전에서 4-9로 지며 4연패에 빠졌다. 자연스레 매직넘버를 3에서 줄이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넥센과 2.5경기차로 좁혀졌다. 삼성의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8일 목동 넥센전을 잡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삼성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연장승부 끝에 3-4로 졌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날 넥센을 잡았다면 이날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공표를 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넥센전에서 승리했다면 매직넘버는 단숨에 2개가 줄어든다. 비록 패했지만 NC전에서도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삼성은 10일 하루 쉬고 11일부터 원정 4연전을 치른다. 11∼12일 광주로 이동해 KIA전을 갖고, 13일 대전에서 한화와 만난다. 14일에는 마산에서 NC와 경기를 치른 뒤, 15∼16일 다시 대구로 돌아온다. 탈락이 확정된 KIA,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올릴 가능성은 높다. 넥센이 1경기라도 지면 매직넘버는 줄어든다. 올 시즌에도 홈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는 보기 힘들 전망.

류 감독은 2011년부터 삼성의 통합 3연패를 이끌었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은 번번이 ‘남의 집’에서 했다. 작년 사직 롯데전에서 우승을 확정했고, 2012년과 2011년 모두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을 상대로 우승했다. 2000년대 정규리그 7차례 우승했지만(이중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대구에서 단 1차례도 없었다. 김상수는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해 답답하다. 대구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멀어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