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 탄생 100년… “문화공연 함께 보며 축하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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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골예술제 2일 개막
‘부천 100인 선정’ 이벤트 열고 연극-영화 상영 등 다양한 행사

경기 부천시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2∼4일 복사골예술제를 연다. 부천을 대표할 100명을 선정하고, 부천 노래도 발표한다. 올해 30회째인 복사골예술제의 지난해 공연 장면.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2∼4일 복사골예술제를 연다. 부천을 대표할 100명을 선정하고, 부천 노래도 발표한다. 올해 30회째인 복사골예술제의 지난해 공연 장면.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는 1914년 부평의 ‘부’와 인천의 ‘천’을 합친 이름으로 탄생했다. 1899년 국내 최초의 철도인 서울 노량진∼인천 제물포 간 경인선이 개통되면서 7개 역에 정차했는데, 부천 소사역이 그중 하나였다. 당시 한양과 항구도시 인천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부천시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2∼4일 ‘아트 르네상스’를 실현하기 위한 문화예술행사를 마련한다. 부천을 대표할 신곡 ‘우헤야’를 발표하고 ‘부천 100인’ 선정 이벤트, 시민헌장 낭독, 시민참여형 축제인 ‘복사골예술제’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 부천 100년의 자랑거리


‘만화도시’ ‘영화도시’ ‘박물관도시’ ‘로봇도시’ 등 부천을 수식하는 용어는 많다. 부천국제영화제가 시작된 지 20년 만에 베드타운이었던 부천이 문화예술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부천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 최고의 인구밀집도시였다. 청동기시대 유물이 출토됐고,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등 주요 고지도에 등장하는 지리적 요충지였다. 경인철도 개통 이후 1936년 유일한 박사가 국내 최초의 근대식 제약공장인 유한회사를 부천 소사읍에 설립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 여사(1892∼1973)는 1967년 유한양행으로부터 기증받은 소사공장에 혼혈아동을 돌보는 소사희망원을 차렸다.

부천 중심지였던 소사읍 일대는 1970년대까지 대구 사과, 부산 구포 배와 함께 국내 3대 과일로 통했던 복숭아 집산지였다. 복사꽃(복숭아꽃)이 만발하는 복사골로 불렸다. 서민들이 많이 살아 양귀자 작가가 부천 소시민들의 삶을 그린 소설 ‘원미동 사람들’을 펴내기도 했다.

부천시는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한 인물 100명을 ‘부천 100인’으로 선정했다. 부천의 최고령자 임원례(107세), 프로바둑기사 김은선, 국내 최고 수준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 임헌정, 만화가 박건웅, 부천족보전문도서관장 김원준, 기업인 장상빈(모스텍 대표) 등이다. 성실납세자, 효자·효부, 환경미화원, 모범가장 등 평범한 시민들도 포함됐다. 이들의 활동상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제작됐고, 2일 부천시민의 날 기념식장에서 인증서와 메달이 전달된다. 부천 100인과 시민들은 부천 노래 ‘우헤야’에 맞춰 플래시몹을 선보일 예정이다.

○ 30년 숙성된 시민축제

매년 5월에 열렸던 복사골예술제는 올해(제30회)는 2일 오후 6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부천 탄생 100주년 기념식과 함께 개막된다. 타악 퍼포먼스, 경고춤, 이집트 전통벨리, 부활 출신의 가수 정동하 공연과 부천지역 52개 예술단체 공연이 열린다.

부천시청 특설무대와 어울마당에서는 복사골시민노래경연대회(3일 오후 1시), 매직콘서트(3일 오후 5시 반), 복사골연극제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3일 오후 6시), 부천 전국영상제 및 가족영화 상영회(4일 오후 2시), 복사골국악제(4일 오후 3시 반), 시낭송회 ‘시로 듣는 가을’(4일 오후 5시 반)이 진행된다. 잔디광장에서는 도예, 창의과학, 원목 장난감, 흙놀이, 전통음식, 칠보공예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032-325-1566, artbucheon.com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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