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사흘간 170회 거리공연, 예술에 푹∼ 빠져볼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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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호수예술축제 3일 개막
인형극 무용 공중퍼포먼스 불꽃 등… 국내외 70개 단체 참여 무료로 선봬
“관객들에 생활의 활력 불어넣을 것”

‘춤 창작집단 존재’의 신작 ‘고도에게 뛰다’의 공연 모습. 이 작품은 이달 3∼5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고양호수예술축제에서 공식 초청작으로 첫선을 보인다. 고양문화재단 제공
‘춤 창작집단 존재’의 신작 ‘고도에게 뛰다’의 공연 모습. 이 작품은 이달 3∼5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고양호수예술축제에서 공식 초청작으로 첫선을 보인다. 고양문화재단 제공
‘춤 창작집단 존재’의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김희중 대표(29)가 거리공연과 인연을 맺은 건 2012년 고양호수예술축제에서다. 이 전까지만 해도 무대 공연을 주로 해왔지만 늘 관객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예술 공연을 꿈꿔 왔다. 우연히 참가하게 된 호수예술축제가 김 대표와 ‘춤 창작집단 존재’가 거리로 나오는 첫 발판이 됐다. 자유참가작 ‘밥 짓는 냄새’는 무대공연을 거리공연으로 옮겨온 실험적인 무대였지만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두 번째로 올린 ‘정말 아름다운 일상’ 역시 인간의 실존과 인간이 야기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사실적 신체 표현으로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김 대표에게 올해 무대는 조금 특별하다. 신작 ‘고도에게 뛰다’가 호수예술축제 공식초청작으로 첫선을 보이게 됐다. 사무엘 베게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대화를 춤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김 대표는 “호수예술축제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축제 중 하나”라며 “소규모 창작팀이 공연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거리예술 축제인 고양호수예술축제가 3일 개막식에 이어 5일까지 일산 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100만의 꿈, 거리를 수놓다’를 주제로 해외공식초청 5개 단체, 국내공식초청 10개 단체 등 70여 개 단체가 170여 회 공연한다. 공식초청작·자유참가작·시민참가작으로 나눠 거리극·인형극·무용·공중퍼포먼스·불꽃·영상·음악 등 폭넓은 장르의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하는 스페인·아르헨티나 공중퍼포먼스 그룹 푸하(Grupo Puja)는 연극·서커스·무용이 결합된 ‘카오스모스, 우주의 탄생’을 선보인다. 우주비행사들이 하늘에서 구조물에 의지해 중력을 초월한 듯한 우주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2007년 처음 공연된 이후 세계 거리공연의 관객상을 휩쓸며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아시아에서 성황리에 공연하고 있는 인기 작품이다.

수준 높은 거리공연으로 국제적 인지도를 쌓고 있는 벨기에 거리무용단체 스튜디오 이클립스의 ‘경계에서’는 호수공원의 상징인 ‘물’을 활용해 펼쳐지는 수중무용 공연이다. 거리극의 장점인 장소의 특수성을 살린 작품으로 호수공원의 아름다움을 예술적 환상으로 표현한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개막 주제공연 ‘고양아리랑’은 올해 ‘5020년 고양 가와지볍씨의 꿈’을 주제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2014 고양아리랑’으로 돌아와 축제의 포문을 연다.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유럽형 거리축제인 고양호수예술축제는 관객 모두가 예술의 짙은 향기에 빠져 생활에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며 “문화예술분야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공연은 무료. 축제 정보는 고양호수예술축제 홈페이지(www.gylaf.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고양 호수예술축제#김희중#거리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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