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산서원 선비수련원 연수생 상반기 2만3000명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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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공무원서 기업인으로 확대… 하반기 훨씬 많아 올 5만명 넘을듯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을 찾은 연수생들이 수련원 주변에 조성된 퇴계명상길을 걷고 있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을 찾은 연수생들이 수련원 주변에 조성된 퇴계명상길을 걷고 있다. 안동시 제공
“퇴계 선생이 다니던 길을 걸으면서 삶을 돌아봤습니다.”

26, 27일 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연수를 한 대구은행 임원 30명은 “퇴계 선생의 발자취를 느끼면서 올바른 금융인의 길을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수련원을 찾은 연수생이 올 들어 이달 말까지 2만3000명을 넘었다. 하반기에 연수생이 훨씬 많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지난해(3만5564명)보다 40%가량 늘어난 5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은행 임원들은 도산서원 상덕사(퇴계 이황의 위패를 모신 사당)에서 추모 행사를 연 뒤 퇴계 16대 종손인 이근필 옹(83)과 선비정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고 안동에 정착한 김병일 수련원 이사장(한국국학진흥원장)은 연수생들에게 ‘나의 삶과 선비정신’ 강의를 들려준다. 수련원은 도산면 토계리 퇴계종택 옆에 있으며 주변에 퇴계명상길과 오솔길이 조성돼 있다. 퇴계가 사색하던 길이다. 종택에서 500여 m 떨어진 곳에는 퇴계의 호로 널리 알려진 시냇물인 퇴계(退溪)가 있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퇴계 탄신 500주년 다음 해인 2002년 7월부터 연수를 시작해 현재까지 8만여 명이 연수했다. 처음에는 안동시내에서 연수를 하다 참가자가 크게 늘어나자 2011년 이곳에 신축했다. 안동시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수련원 부근에 제2수련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수생은 초기에는 청소년과 공무원이 많았으나 2009년 이후에는 기업체 직원이 1000여 명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는 4000여 명의 기업체 직원이 연수를 받았다. 퇴계의 공경과 선비정신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연결하려는 분위기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수 참여가 활발한 기업은행은 2012년 수련원에 퇴계 동상을 기증했다.

수련원장은 퇴계의 수제자인 학봉 김성일의 15대 종손 김종길 씨(73)가 맡고 있다. 김 원장은 “연수가 늘어나는 것은 세상의 올바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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