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이어 전지현도 “中생수광고 찍는다”…입장번복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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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에 이어 전지현이 중국의 생수 광고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지현의 소속사 문화창고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생수의 취수원 중국 표기 문제에 대한 국내 정서를 신중히 검토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면서 "그동안 광고주 및 대행사와 원만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지현 측은 "광고주는 정치적 논란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기업이다. 광고주 측이 '장백산(長白山·창바이산)'이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명칭일 뿐이라고 전했다"라며 "해당 광고는 중국 내에서만 한정된다. 생수의 취수원 '장백산'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배우를 기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동북공정(東北工程)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유무형의 손실이 예상돼 신중한 검토와 논의 끝에 본 계약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양측의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며 한중 양국 간 문화 교류와 발전이 계속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날 김수현 역시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헝다그룹의 생수 제품 취수원의 현지 표기에 대해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음을 서로 인정했다"며 "논의 끝에 약속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예정대로 광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지현과 김수현이 중국 헝다그룹 광천수 '헝다빙촨(恒大氷泉)' 전속모델로 발탁되면서 생수의 취수원 표기 논란이 불거졌다. 이 회사에서 생수의 취수원인 '백두산(白頭山)'을 '장백산'이라고 표기한 것.

이러한 표기가 중국이 국경에서 전개되는 모든 역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동북공정'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한편에선 백두산의 일부가 중국에 귀속돼 있고 이 명칭이 오랜 시간 현지에서 쓰였다는 점에서 확대해석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이 문제로 한국과 중국 관계가 경색돼 한류열풍의 발목을 붙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당초 '계약해지'라는 강경책을 내놨던 전지현과 김수현도 여론이 수그러든 데다 한류의 역풍을 우려해 '계약이행'으로 입장을 번복했다.

한편, 전지현과 김수현은 올해 2월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한류스타로 부상했다.

사진제공=전지현-김수현/SBS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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