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도청 이전 2015년 7월로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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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지 안동 풍천면 기반시설 지연… 주택도 부족… 연말 이전 백지화

올해 말 안동시 풍천면으로 이전할 계획이던 경북도청이 내년 7월로 연기됐다. 건물 사용 허가에 필수적인 하수처리시설이 완공되지 않는 등 기반시설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북도 새출발위원회는 26일 “신도시 기반시설과 정주여건 조성, 조기 이전에 따른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청 이전 시기를 내년 7월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경상도 개도(開道) 700년을 기념해 추진한 도청 이전은 어렵게 됐다.

도청 신도시 조성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지만 상당수 기반시설 완공은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신도시 접근성을 높일 진입도로 공정은 안동 방면(5km)이 50%, 예천 방면(8.5km)이 5%로 각각 내년 4월과 2016년 6월 개통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기반시설인 하수처리장은 공정이 47%로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이 시설이 가동되지 않으면 신청사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없다.

주거환경 조성도 늦다. 공무원 임대아파트 644채는 내년 12월 준공된다. 민간아파트 1287채도 내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는 도청 직원들이 생활할 수 있는 주택이 없다.

도청 직원의 자녀 교육을 위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각 1곳은 내년 9월 개교하고, 고등학교는 2016년 3월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새출발위원회 관계자는 “무리하게 연말 이전을 추진하면 대다수 직원이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도청 청사는 10월 완공된다. 선발대로 도청이전추진본부와 청사관리 담당 직원 50여 명이 11월 입주할 계획이다. 이들은 신청사 시험 운영과 상하수도 시설 점검, 진입도로 개통, 학교 주택 병원 등 정주여건 조성을 관리하면서 도청 이전을 준비한다. 나머지 부서 70여 개는 내년 7월부터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새출발위원회는 이날 경북 북부권 발전과 도청 신도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3개 분야 선도사업을 발표했다. 울진∼도청신도시∼세종∼보령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수도권과 바로 연결되는 중부내륙 KTX 조기 착공, 예천공항 재개항을 제안했다. 경북도는 새출발위원회가 민선 6기 경북도정을 위한 중심 기구인 만큼 도청 이전 시기 조정 등을 이행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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