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만 훈련… 여유만만 벨기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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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고 받은 3명 한국전 제외… 주전 11명 대부분 교체도 검토”

“아직 한국전에 대한 영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벨기에 공격의 핵 에덴 아자르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쳐흘렀다. 이미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덕분이다. 아자르는 “한국과의 3차전에서는 내가 나서는 것보다 아드난 야누자이가 뛰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야누자이는 19세의 벨기에 신성으로 브라질 월드컵이 첫 월드컵 출전으로 1, 2차전 모두 벤치를 지켰다. 아자르의 말이 거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아자르의 한국전 결장은 한국에는 희소식이다.

24일 벨기에의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모지다스크루지스. 아자르의 표정만큼이나 캠프 분위기는 여유로웠다. 벨기에 취재진은 물론이고 대표팀 관계자들도 농담을 하며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훈련에는 12명의 선수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 선발로 뛰었던 선수들을 제외하고 교체 선수들과 후보 선수들만 훈련장에 나왔다. 벨기에 취재진은 “러시아전에서 뛰었던 주전들은 숙소에서 쉬면서 각자 알아서 몸을 풀 것이다”고 귀띔했다. 몸을 푼 선수들 중 러시아전에서 후반 교체로 뛰었던 디보크 오리기와 얀 페르통언은 숙소로 돌아갔다. 나머지 10명의 선수만 남아 미니게임과 패스 훈련을 실시했다.

벨기에 마르크 빌모츠 감독(사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두 차례의 경기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들을 모두 선발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벨기에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악셀 위첼, 페르통언, 토비 알데르바이럴트가 경고를 받았다. 16강에 집중해야 하는 벨기에로서는 한국전에서 이들 3명이 출전해 추가로 경고를 받으면 16강전에 나설 수 없다.

특히 빌모츠 감독의 다음 말은 홍명보 감독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빌모츠 감독은 “경고를 받은 선수를 포함해 지금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11명 선수 대부분을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취재진들도 주전 선수 모두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팀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후보 선수들을 출전시켜 주전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겠다는 의도라고 전했다. 벨기에는 이날부터 느긋하게 한국의 경기 분석에 들어갔다.

아자르는 “벨기에는 11명의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머지 선수도 주전 11명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말했다.

모지다스크루지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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