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온건파 “중도 강화가 옳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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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聯 ‘민집모’ 6·4평가 토론회
“김부겸 후보의 끌어안기 전략… 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강경파 左클릭 요구 정면 반박… 당내 노선갈등 본격화 움직임

새정치민주연합 내 강경파와 중도온건파의 노선 투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486 중심의 강경파그룹이 6·4지방선거 결과를 혹평하면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중도강화론’을 비판하자 중도온건그룹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새정치연합 중도온건 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열고 “중도노선을 강화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현 지도부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철 문병호 신학용 유성엽 정성호 최원식 주승용 의원 등 20여 명이 모임 회원이다. 이 모임은 지난해 5월 김한길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당선된 뒤 결성됐고 새정치연합 창당 후에도 모임 이름을 고치지 않았다.

발제자로 나선 김태일 영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43%를 얻은 김부겸 전 후보의 ‘끌어안기’ 전략을 소개하면서 “새정치연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이념적으로는 중도 보수, 정책적으로는 ‘제3의 길’을 모색하고 통합 리더십을 가진 인물에 대한 열망이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우상호 이인영 의원이 주축이 된 ‘더 좋은 미래’ 등 강경파가 강조해온 좌(左) 클릭 요구를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 좋은 미래’는 11일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열어 “중도주의는 한계가 있다. 진보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토론자로 나선 이태규 사무부총장은 “현 지도부는 기초연금법 처리, 통합진보당 후보 단일화 시도 차단을 통해 야당의 선거 악재로 작용한 ‘발목 잡기’ 이미지와 종북(從北) 프레임 등을 조기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장은 안 대표의 핵심 측근이다.

또 이 부총장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통합으로 여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지 못했다면 지방선거는 비관적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며 “안 대표의 결단으로 창당됐지만 (창당 후) 지난 3개월을 보면 당은 안 대표에게 내놓으라고 요구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통합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견해도 제시됐다. 이언주 의원은 “통합이 합의되는 과정에서 기득권 담합으로 인해 청년 등 정치적 약자들이 희생됐다.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 좋은 미래’ 소속 유은혜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부겸 전 대구시장 후보의 끌어안기 전략은 보수층이 두꺼운 대구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우(右) 클릭 노선으로는 중립지대를 확장할 수 없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김부겸#새정치민주연합#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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