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매제 오갑렬 前대사 부부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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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구속된 엄마들이 도피 총책 지목”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여동생 유경희 씨(56)와 남편 오갑렬 전 주체코 대사(60) 부부가 긴급 체포됐다. ‘구원파 엄마들’이 도피작전 총책임자로 유 씨 부부를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19일 밤 유 씨 부부를 소환 조사하던 중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구속된 ‘신엄마’ 신명희 씨(64)와 ‘제2의 김엄마’ 김영선 씨(58)로부터 유 씨 부부가 도피 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구원파 엄마들’은 4월 23일 새벽 유 전 회장과 함께 경기 안성 금수원을 빠져나와 인근에 있는 신 씨의 큰언니 집으로 갈 때 오 전 대사가 동행했고 경희 씨가 4월 24일 신 씨의 큰언니 집으로 와 엄마 5, 6명을 모은 뒤 “엄마들이 왜 이리 많으냐. 엄마들은 이제 빠져라”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 씨가 원래 끝까지 도피를 도우려 했지만 경희 씨의 말을 듣고 다음 도피 장소부터 동행하지 않아 유 전 회장의 행방을 모른다”며 “이후의 도피는 유 씨 부부가 주도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들이 유 씨 부부를 도피 총책으로 진술한 게 범죄 용의자의 가족과 친족은 도피를 도와도 처벌 받지 않는 형법상 친족특례조항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유병언#세모그룹#유경희#오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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