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장 선 동성애 美베트남대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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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해상팽창 막겠다” 다짐… 의원들 동성애 언급조차 안해

미국 국무부의 유명한 남성 동성 부부인 테드 오셔스 씨(사진)와 클레이턴 본드 씨가 17일 상원 외교위원회 회의장에 함께 나왔다. 오셔스 씨가 주베트남 미국대사에 내정돼 상원 인준 청문을 받게 되자 본드 씨가 배우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오셔스 내정자는 2004∼2006년 국무부 한국과 부과장을 지낸 직업 외교관으로 여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2006년 국무부 동료인 본드 씨와 결혼해 현재는 아들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국무부는 지난해 5월 홈페이지에 두 사람의 사연을 소개했다.

워싱턴 외교가에는 동성애자를 유교 문화가 강한 동양 국가에 대사로 파견한 것이 부적절한 인사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그에게 사전 동의서(아그레망)를 보냈고 이날 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은 이 문제를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의원들은 오셔스 내정자에게 중국의 남중국해 팽창을 막고 베트남의 민주화를 위해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셔스 내정자는 “중국은 일방적으로 해상 및 영토 주권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이의 저지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셔스 대사는 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가 인사를 건네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동성애#베트남#테드 오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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