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초중고 나라사랑 교육은 선택 아닌 필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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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인터뷰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국가유공자의 공헌을 자라나는 학생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훈공단 제공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국가유공자의 공헌을 자라나는 학생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훈공단 제공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공단·이사장 김옥이)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나라사랑 교육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가보훈처 산하 기관인 보훈공단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진료는 물론 국가유공상이자의 신체·정신적 재활과 자립지원, 국내외 의료봉사를 통한 ‘명예로운 보훈’의 가치를 실천하는 곳. 보훈공단은 보훈병원, 보훈요양원, 보훈원, 복지타운, 재활체육센터 등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초중고 분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인식과 애국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강원 원주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만난 김옥이 보훈공단 이사장은 “나라에 목숨을 바친 국가유공자의 헌신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교육은 초중고 시절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의 풍요로운 삶을 얻기 위해 국가유공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깨달으면 국가관과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발적 기부로 프로그램 운영비 충원


보훈공단에서 초중고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나라사랑 교육 활동은 △나라사랑 캠프 △다문화가족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1일 역사 체험교실 △재활체육 교실 등을 운영한다.

나라사랑 캠프는 2박 3일간 초·중·고 과정으로 나눠 진행한다. 참가 학생은 △나눔·배려·공경을 배우는 인성교육 △호국 인물이 어떻게 국난 극복을 했고 우리는 나라사랑 정신을 어떻게 계승 발전할 것인지를 살펴보는 교육 △나라사랑 퀴즈풀이 △6·25전쟁을 이해하고, 현충 시설 체험하기 프로그램 등을 한다.

김 이사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세심한 관심과 배려”라면서 “초중고 학생들이 국가유공자의 손을 잡으며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그분들의 상처가 상당 부분 치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훈공단에서 진행하는 나라사랑 교육은 ‘매칭그랜트’(기업에서 임직원이 내는 기부금만큼 기업에서도 후원금을 내는 제도) 방식으로 운영비를 일부 충당한다.

보훈공단 직원들은 매월 월급 중 1000원 단위 미만의 돈은 매칭그랜트 기금으로 적립한다. 보훈공단도 임직원의 기부금과 같은 금액을 후원금으로 적립함으로써 초중고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비로 활용한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매칭그랜트 기금을 모아 한부모 가정 및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140명에게 총 15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며 “물질적 기부뿐 아니라 재능 나눔까지 기부의 범위를 점차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축적되어 온 사회공헌 DNA

김 이사장은 “나라사랑 교육 활동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그동안의 사회공헌 활동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훈공단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경험은 국내외 의료 봉사활동. 보훈공단 소속의 의사, 간호사, 보건기사 등 435명으로 구성된 ‘행복한 섬김이’ 봉사단은 2006년부터 전국 농촌마을을 찾아 지금까지 50여 차례의 무료 진료봉사를 했다. 또 국내에 거주하는 절단 장애를 가진 저소득층 아동 28명에게 보장구도 지원했다.

2001년부터는 중국,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등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및 후손을 대상으로 해외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 옌지시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조선족 절단 장애인 45명에게 보장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국내외 의료 봉사와 보장구 지원 활동은 보훈병원의 우수한 의료진 및 보장구 센터의 기술력이 밑바탕이 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가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공헌과 희생에 대해 보상하지 않으면 위험에 처할 때 아무도 나서지 않을 겁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국가의 책임감 있는 태도와 국가를 위해 잠시의 머뭇거림 없이 나섰다는 점을 자라나는 학생들이 자랑스럽게 기억해주는 것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앞으로도 의료 지원과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활동을 확대·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김 이사장)

원주=김종현 기자 nanzz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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