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당선자 “3대 기본, 엄마처럼 꼼꼼히 챙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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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당선자는 서울시의 첫 여성 정무부시장에 이어 서초구의 첫 여성 구청장으로 기록됐다. 서초구 제공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당선자는 서울시의 첫 여성 정무부시장에 이어 서초구의 첫 여성 구청장으로 기록됐다. 서초구 제공
“말하지 않아도 챙겨주는 엄마의 꼼꼼함으로 서초의 밝은 미래를 열겠습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당선자(53)는 민선 6기 서울 구청장 선거과정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승리는 쉽게 오지 않았다. 전·현직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예상 밖의 치열한 선거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접전 끝에 당선이 확정되자 서울시 ‘최초’ 여성 부시장에 이어 서초구 ‘최초’ 여성 구청장이 탄생했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조 당선자는 “소통과 배려, 통솔력에 더해 섬세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형식과 절차에 얽매이기보다는 사람 중심의 열린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구정 운영방향을 밝혔다.

그는 벌써부터 서초구의 가계부를 꽉 틀어쥘 태세다. 10일 인터뷰를 하려고 조 당선자를 만난 곳은 ‘인수위원회’ 사무실의 푹신한 소파가 아니었다. 시끌벅적한 패스트푸드 가게의 좁은 탁자였다. 얼굴이 맞닿을 거리에서 준비한 자료에 직접 줄을 쳐 가며 설명했다. “시간과 인력을 아끼기 위해 인수위를 따로 꾸리지 않았다. 취임식도 직원 조례로 대체할 생각이다.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는 대신 철저히 업무로 접근할 계획이다.”

조 당선자는 벌써 ‘10년 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눈앞의 현안에만 연연하지 않고 서초의 미래를 내다보고 ‘2025 비전’을 마련할 것”이라며 “‘큰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까지 모두 포용해 폭넓게 아이디어를 얻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전과 보육, 교육이 기본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조 당선자의 생각이다. 그는 “재난과 범죄를 예방해 안전한 서초구를 만들겠다”며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침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심도 배수터널이나 자연유하식 하수터널 등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이와 여성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서초안전지도’를 만들어 범죄를 예방할 계획이다. 단독주택지에도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생활안전센터(가칭 ‘반딧불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조 당선자는 “보육 분야에선 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아이 돌보미 사업을 확대해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아파트 단지나 대형 건물 신축 시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용적률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년째 지지부진한 잠원동 고등학교 신설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내곡지구에 중학교를 유치하는 등 교육여건 개선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자신이 공약한 재건축 활성화, 문화공간 확충, 경부고속도로 소음 및 분진 문제 등도 적극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주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아우디 정비공장을 둘러싼 갈등(2013년 12월 27일자 A16면 참조)에 대해선 “주민들 편에 서서 검토하겠다”며 “‘법적요건이 맞으면 건축허가를 내줘야 한다’는 식의 절차 중심 행정은 기본을 잃어버린 것”이라며 ‘사람을 위한 행정’을 펼칠 것임을 강조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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