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업체 우승 배당률? 예측은 예측일 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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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Brasil 2014]
2002 ― 2006 대회 1위 빗나가… 남아공대회선 스페인 예상 적중

열혈 축구팬 못지않게 월드컵을 기다려온 곳이 베팅 업체다. 영국의 래드브록스나 윌리엄힐 같은 대형 업체들은 방대한 데이터와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산출한 자료를 근거로 배당률을 제시한다. 일종의 순위 예측인 셈이다.

배당률은 변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 전에 래드브록스가 제시한 한국의 우승 배당률은 150 대 1(1원을 걸면 원금 포함 151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우승 가능성이 높을수록 배당률이 작음)이었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폴란드를 꺾자 66 대 1로 조정됐다.

대회 개막 전으로 한정해 베팅 업체들이 제시한 예상은 얼마나 들어맞았을까. 래드브록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아르헨티나-프랑스-이탈리아-브라질 순으로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1, 2번째로 꼽은 아르헨티나(18위)와 프랑스(28위)는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3순위였던 이탈리아도 16강전에서 한국에 졌다. 우승은 4번째로 가능성이 높다고 본 브라질의 차지였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예상은 빗나갔다. 1, 2순위로 내세운 브라질(3 대 1)과 잉글랜드(7 대 1)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우승은 4번째로 가능성이 높다고 본 이탈리아에 돌아갔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달랐다. 가장 낮은 4 대 1의 배당률을 내걸었던 스페인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품에 안은 것. 하지만 스페인에 이어 우승 후보로 예상했던 브라질-잉글랜드-아르헨티나는 4강에 오르지 못했다.

래드브록스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에 가장 낮은 배당률(3 대 1)을 제시했다. 아르헨티나(9 대 2)-독일(5 대 1)-스페인(6 대 1)이 뒤를 이었다. 윌리엄힐도 배당률은 다르지만 브라질(3 대 1)-아르헨티나(4 대 1)-독일(6 대 1)-스페인(13 대 1) 순으로 예상했다.

래드브록스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에 내건 배당률은 250 대 1. 2010년 대회의 125 대 1보다 훨씬 높다. H조에서도 벨기에와 러시아가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포함해 한국의 배당률은 경기를 치를수록 낮게 조정됐다. 공은 둥글고 전망은 전망일 뿐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브라질월드컵#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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