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전투기 또 부딪칠 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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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서 30m 근접 비행… 5월 24일에 이어 두번째
우발적 충돌 가능성 높아져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중국과 일본의 항공기가 약 30m까지 접근하는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 지난달 2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중일 간 영토 분쟁이 우발적인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11일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에서 정오 사이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초계비행을 하던 자위대 항공기 2대에 중국군 Su-27 전투기가 비정상적인 근접 비행을 했다. 중국 전투기는 항공자위대의 YS-11 전자측정기에 약 30m까지, 해상자위대의 OP-3C 화상 데이터수집기에 약 45m까지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투기의 왼쪽 날개 아래에 미사일로 보이는 흰 물체도 달려 있었다.

양국 항공기가 이상(異常) 접근한 곳은 지난달에 이어 중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이 중첩되는 해역이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중국군 항공기의 일방적인 행동은 우발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매우 위험한 비행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군당국은 제대로 된 도덕성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은 이날 저녁 주일 중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지난달 동일한 사안이 일어났을 때 엄중히 항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런 사태가 일어나 매우 유감이다”라고 항의했다. 이어 구체적인 상황 설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중국 측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동일한 사안이 벌어졌을 때는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중국의 ADIZ 안으로 침범해 대응 출격한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비난했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동중국해#공해#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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