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닷컴 김시우 “내년 PGA 직행 재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2일 06시 40분


김시우. 사진제공|CJ
김시우. 사진제공|CJ
부진의 연속…먼데이 통한 출전 승부수
클리블랜드오픈 단독 3위…재도약 나서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마지막까지 모든 땀을 쏟아내겠다.”

미국 PGA 웹닷컴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시우(19·CJ오쇼핑·사진)가 고삐를 다시 당겼다. 추락을 멈추고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하면서 2015년 PGA 재입성에 다가서고 있다.

김시우는 2013시즌 PGA 투어 최연소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나이제한(만 18세 이상)에 걸려 6월 말까지 투어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어렵게 잡은 투어 카드를 잃고 말았다. 올해 2부격인 웹닷컴투어로 내려온 그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시련이 찾아왔다. 미국 진출과 동시에 새로운 스윙 코치를 만났던 것이 화근이 됐다. 시즌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스윙을 교정한 탓에 엇박자가 났다.

결과는 참담했다. 8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탈락했다. 처음에는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조급함까지 더해져 더 깊은 곳으로 추락했다. 결국 8개 대회가 끝난 뒤 실시되는 시드 리셋(시드 순위 재결정)에서 순위가 밀려 후보로 추락했다. 기회가 많지 않은 김시우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먼데이(월요예선)를 통한 대회 출전을 노렸다.

김시우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트 레이크로 날아갔다. 거주지인 LA에서 비행기와 차를 번갈아 타며 8시간 이상 이동했지만, 오로지 시드를 따내겠다는 일념으로 모험을 시작했다.

모험은 대성공이었다. 6일부터 열린 웹닷컴투어 클리블랜드오픈(총상금 60만달러) 출전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7언더파 64타를 쳐 1위로 먼데이를 통과했다. 결과도 대만족이었다. 첫날 5언더파 66타를 치며 2위에 올랐고, 2라운드 공동 5위와 3라운드 공동 10위에 이어 최종일 단독 3위(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경기를 마쳤다. 단숨에 상금랭킹 52위에 이름을 올렸고, 남은 웹닷컴투어의 전 경기 출전권도 보장받았다.

김시우는 “마지막까지 몰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수를 던진 게 통했다. 이제부터는 상금랭킹 25위 이내에 들어 내년 PGA 투어 직행티켓을 따는 게 목표다. 남은 대회에서 마지막 땀 한방울까지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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