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탄소 배출 적지만 스모그 더 유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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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車 협력금 실효성 논란]
휘발유차보다 질소산화물 더 배출

1000만 원대 초반인 기아자동차 ‘레이’는 보조금 0원, 5000만 원대 BMW ‘320d’는 보조금 50만 원.

9일 나온 잠정안대로 저탄소차협력금제가 시행될 경우 1000cc급 경차인 레이 구매자가 받지 못하는 보조금을 2000cc급 중형차 320d를 사면 받을 수 있다. 320d가 연료로 쓰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이산화탄소(CO₂)를 적게 배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CO₂ 배출량이 적은 경유차가 꼭 ‘친환경적’이지는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9일 내놓은 자료를 통해 “경유차는 휘발유차보다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아 공기질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NOx는 스모그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환경오염 물질이다.

2011년 국내에서 경유차가 배출한 NOx는 26만8999t으로 전체 자동차가 배출한 NOx의 83.5%에 이른다. 또 같은 해 국내 전체 미세먼지(PM10·지름 10μm 이하) 배출량의 9.9%,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의 14.7%가 경유차에서 나왔다. 휘발유차는 미세먼지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노르웨이에서는 경유차가 이산화질소(NO₂)를 다량 배출한다는 이유로 대도시 진입을 금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KAMA 관계자는 “CO₂ 배출량만을 친환경 기준으로 삼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정책”이라며 “차라리 휘발유 차량의 연료소비효율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훨씬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경유차#탄소#기아자동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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