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남극의 혹한 이겨내는 황제펭귄에게 배울점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인간의 능력은 제한돼 있다. 약점도 많다. 때로는 매우 어려운 난관을 겪어야 한다. 인간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찾는다. 하지만 자신의 지식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하지 못할 때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는 방법 중 하나가 자연의 섭리에서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인간이 쌓아 올린 근대 과학기술의 역사는 200년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자연의 생명체들은 38억 년 이상 진화하면서 다양한 생존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살피면 인간에게 유용한 지혜와 기술을 얻을 수 있다.

남극 대륙에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겨울이 찾아오면 생명체들은 추위를 피해 따뜻한 장소로 이동한다. 반면 황제펭귄은 더 추운 곳으로 이동한다. 너무 추워서 아무도 찾지 않는 빙산으로 향한다. 황제펭귄이 다른 생명체와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천적이 없는 곳에서 짝짓기를 무사히 마치고 새끼를 안전하게 부화하기 위해서다. 짝짓기에 성공한 암컷은 알을 낳아 수컷한테 주고 바다로 떠난다. 이후 부화는 오롯이 수컷의 몫이다.

수컷은 남극의 혹한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협동을 선택했다. 운동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원을 만들어 서로를 격려한다. 황제펭귄은 이와 비슷한 모습을 만들어 추위를 견딘다. 수컷은 몸을 서로 맞대고 커다란 똬리를 튼다. 몸으로 방풍벽을 치고 외부보다 10도 이상 기온이 따뜻한 내부 공간을 만든다. 하지만 외벽 역할을 하는 황제펭귄들은 영하 50도의 추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그대로 있으면 얼어 죽기 마련이다. 그래서 황제펭귄들은 추위에 맞서는 방풍벽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고 일부는 내부 공간에서 몸을 녹이며 추위를 버틴다.

남극의 혹한은 황제펭귄에게 서로 도우며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일깨웠다. 이들의 모습은 경쟁사회에서 서로 돕지 않고 각자 해결책을 찾다가 결국 모두 죽고 마는 인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남극 빙산에서는 법과 지도자, 재판관이 없지만 공평한 질서를 추구하며 함께 생존한다. 인간도 황제펭귄에게서 공동체 의식을 한 수 배워야 하지 않을까.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대표 sirh@centerworld.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