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8강 16세 박하민, ‘돌풍의 핵’으로 떠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메지온배 오픈 신인왕전 후끈

올해 15세로 입단 3년 차인 신민준 초단(왼쪽)이 17일 메지온배 16강전에서 김창훈 한국기원 연구생에게 승리했다. 신민준은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 한게임 제공
올해 15세로 입단 3년 차인 신민준 초단(왼쪽)이 17일 메지온배 16강전에서 김창훈 한국기원 연구생에게 승리했다. 신민준은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 한게임 제공
중국 바둑은 10대와 20대 초반이 강하다. 지난주 퉈자시(타嘉熹·23)의 LG배 우승으로 중국은 7명의 ‘90후(1990년대 출생자)’ 세계 챔피언을 보유하게 됐다. 장웨이제(江維杰) 저우루이양(周睿羊) 스웨(時越) 탕웨이싱(唐韋星) 판팅위(范廷鈺) 미위팅(米昱廷). 이 중 판팅위와 미위팅은 1996년생으로 18세. 한국의 90후 세계 챔피언은 박정환(21)뿐이다.

올해로 2회째인 ‘메지온배 오픈 신인왕전’도 유망 신예를 찾기 위한 노력의 하나. 이 대회는 입단 3년차 이하 프로 기사 33명과 한국기원 연구생 10명(남자 7명, 여자 3명)으로 자격을 제한했다. 정동환 한국기원 부장은 “유망 신예들을 발굴하자는 취지에 따라 아마추어인 연구생도 포함해 대회를 열고 있다”며 “안타깝지만 이동훈 2단(16)은 입단 4년차라 출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예선을 치른 결과 본선 멤버는 모두 13명. 2012년 입단자(10명) 중 민상연 3단, 이상헌·박경근·정두호 2단이, 2013년 입단자(13명) 중에는 한승주 2단과 김진휘 초단이, 올해 입단자(7명) 중에는 김남훈·이현준·김민호·김명훈 초단이 본선에 올랐다. 아마추어인 연구생 중에는 3명(박하민 박재근 김창훈)이 합류했다.

17일 이들 13명과 시드를 받은 3명(전기 우승 변상일 2단, 랭킹상위 신민준 초단, 후원사 시드 신진서 2단)이 16강전에서 맞붙었다. 유력한 우승 후보인 변상일과 신민준이 예상대로 8강에 들었다. 변상일은 지난해 국무총리배 우승자 박재근 아마를, 신민준은 이 대회에 연이어 본선에 오른 김창훈 아마의 돌풍을 잠재웠다. 그러나 1월 합천군 주최 미래포석열전에서 우승한 신진서 2단(14)은 고배를 마셨다.

박하민 아마(왼쪽)와 김명훈 초단
박하민 아마(왼쪽)와 김명훈 초단
돌풍의 핵은 아마추어로서는 유일하게 8강에 오른 박하민(16). 연구생 서열 2위인 그는 16강전에서 유력한 우승후보 한승주 2단을 비롯해 송상훈·이상훈 초단 등 프로 기사 3명을 연달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한승주는 지난해 락스타리그 다승왕인 실력파.

김명훈 초단(17)도 눈여겨볼만한 재목. 올해 프로로 입단한 뒤 5전 전승을 거뒀다. 입단 22일 만에 KBS바둑왕전 본선에 오른 데 이어 17일 본선 1회전에서 최기훈 4단에게 반집승을 거뒀다. 그는 17일에서 19일로 연기된 이 대회 16강전을 이상헌 2단과 둘 예정.

이 밖에 8강에는 정두호 2단과 김민호 초단(19), 올해 30세로 최고령 입단한 김남훈 초단도 합류했다.

박승철 상비군 코치는 “중국은 2000년생 프로가 11명인데 우리는 1명이고, 중국은 세계대회 우승 가능 그룹이 20명 정도인데 우리는 5명 정도밖에 안 된다. 하루빨리 영재를 발굴해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