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병원 기준은 ‘환자중심 의료+안전보장 시스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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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확보 위해 선정委 구성

1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착한 병원 선정 1차 위원회. 왼쪽부터 이진한 동아일보 차장(의사), 장동민 전 한의협 대변인(한의사), 김명애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증사업실장, 김세진 서울시치과의사회홍보이사(치과의사), 배지수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정신과 의사).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착한 병원 선정 1차 위원회. 왼쪽부터 이진한 동아일보 차장(의사), 장동민 전 한의협 대변인(한의사), 김명애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증사업실장, 김세진 서울시치과의사회홍보이사(치과의사), 배지수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정신과 의사).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환자의, 환자에 의한, 환자를 위한 병원.’

‘우리동네 착한 병원’ 기획은 환자의 처지에서 봤을 때, 우리 사회에 착한 병원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의문 해소를 위해 먼저 풀어야 할 문제는 어떤 병원이 착한 병원인지 정의를 내리고 기준을 정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의료 전문가들과 ‘착한 병원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선정위원은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 위탁 수행기관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김명애 인증사업실장 △미국 듀크대 경영학석사(MBA) 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배지수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 △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전 대변인 △김세진 서울시치과의사회 홍보이사 △의사 출신인 본보 이진한 정책사회부 차장.

위원들은 진지한 논의를 거쳐 착한 병원 선정 기준을 세웠다. 먼저 국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환자 중심의 의료를 실천하는 동네 의료기관까지 골고루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착한 병원은 의사나 자본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의료 시스템을 구축한 의료기관이다. 동시에 환자의 편의와 더불어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또 6개월 이상 착한 시스템을 실시해온 병원이어야 한다. 착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벤트성 마케팅 목적의 시스템을 배제하고, 비양심적 의료 행위를 한 의료진도 제외하기로 했다.

첫 번째 착한 병원으로 선정된 곳은 서울시립북부병원이다. 이 병원은 ‘환자 30분 진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심사위원 전원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명애 위원은 “시립병원을 낮게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30분 진료가 공공병원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30분 진료의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장동민 배지수 위원은 “개인병원이 환자 30분 보기를 하려면 수가를 높여 환자를 조금만 봐도 경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30분 진료의 의미와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데 심사위원의 이견은 없었다. 그건 가장 중요한 환자 중심 진료시스템이기 때문이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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