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다녀온 여자, 결혼 상대로 인기 없다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3일 10시 59분


코멘트
미혼 남성 사이에 '유학녀'와 '자취녀'는 결혼상대로 피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상대적으로 더 문란한 생활을 했을 거라는 선입견 탓이다.

실제로도 그럴까.

똑같은 외국 유학 경험자라도 남성은 배우자감으로 여성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지만, 반대로 여성 유학경험자는 '찬밥' 취급을 받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는 6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34명(남녀 각 267명)을 대상으로 '이성의 과거 경험 중 결혼상대로서 가점과 감점 요인'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먼저 '밸런타인데이 기념 맞선에서 만난 이성의 과거 경험 중 결혼상대로 평가할 때 가장 큰 가점 요인'을 묻자, 남성 응답자의 33%가 '(템플스테이나 병영체험 등) 극기 훈련'이라고 답했다. 여성은 28.8%가 '유학생활'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다른 질문인 '맞선에서 만난 이성의 과거 경험 중 결혼상대로 평가할 때 가장 큰 감점 요인'을 묻자 남성의 36%가 '유학경험', 여성은 34.5%가 '없다'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여성은 남성의 유학 경험을 가장 큰 가점 요인으로 생각하는 반면 남성은 여성의 유학 경험을 첫 번째 가점 요인으로 선택해 극명하게 갈린 것.

세부 응답 내용을 보면 '이성의 과거 경험 중 배우자감으로서 가장 큰 가점 요인'으로 남성은 극기훈련에 이어 '아르바이트'(24%) - '각종 동아리 활동'(19.1%) - '여대 졸업'(12.4%) 순으로 답했다.

반면 여성은 유학생활 다음으로 '자취 등 독립생활'(24.0%) - '아르바이트'(20.2%) - '각종 동아리 활동'(16.9%) 순이었다.

'이성의 과거 경험 중 결혼상대로서 가장 큰 감점 요인'에 대한 응답을 보면, '유학경험(남)'과 '없다(여)'에 이어 남성의 경우 '자취 등 독립생활'(25.8%)과 '무전여행'(21.0%), 그리고 '여대 졸업'(14.1%) 등이 뒤따랐다.

여성은 '아르바이트'(29.2%), '자취 등 독립생활'(18.4%), '유학경험'(11.8%)을 감점요인으로 지적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남성이 외국 유학을 다녀오면 직장생활 등 앞으로의 삶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집안의 경제력도 어느 정도 검증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배우자감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남성의 시각과 관련해선 "여성의 경우 유학이나 자취 등으로 부모를 오래 떠나 있을 때 생활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인식으로 남자들이 배우자감으로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