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태경]지자체 문화행사 중단시키지 마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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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1월 7일자 동아일보 오피니언면에 ‘경기 고양시에서 진행된 각종 문화행사가 예산 낭비성 사업이 아니냐’는 비판적 내용의 기고(‘축제성 예산’ 시민 공청회 열자)가 실렸다.

기고자는 주요 문화행사 예산과 비교적 예산 규모가 작은 복지 분야의 세부 사업을 단순 비교해 마치 고양시가 일회적이고 소모적인 분야에 예산을 치중하는 것처럼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민선 5기 출범 후 고양시의 축제 관련 예산은 오히려 과거보다 감소했다. 반면 복지 예산은 크게 증액돼 전체 예산 대비 40%의 수치로 경기 북부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높다.

고양시의 문화행사는 적은 예산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생을 위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축제로 자리 잡은 고양국제꽃박람회만 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50%가량 감소한 예산만으로 3200만 달러의 화훼 수출 계약과 53만 명의 유료 관람객을 기록했다. 고양시 전역에서 펼쳐진 문화·예술행사와 연계돼 총 110만 명의 관람객이 고양시를 찾는 계기가 됐다. 전 세계 선인장 시장 점유율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고양시 선인장 농가 및 화훼농가 등에 직접적인 활로를 열어주고 지역상권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민선 5기 고양시는 동아일보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전국 161개 시군구 평가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1위 도시’의 영예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앙정부와 민간으로부터 1조 원 이상이 투입될 케이팝 공연장을 서울 및 광역시 등 여러 지자체를 제치고 유치하며 ‘신한류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이 기고문에서 언급된 ‘나눔장터’는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시민참여형 민생경제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중고물품 등을 서로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동시에 일자리장터, 불우이웃돕기, 문화공연 등이 병행돼 지역공동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0년에 3만여 명이었던 나눔장터 참가자는 2013년에는 100만 명을 훨씬 넘어섰고, 고양시민 여론조사 결과 81%(2011년 기준)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과거 많은 지자체의 축제가 그 지역과는 큰 관련이 없을뿐더러 지나치게 일회성 이벤트성이었다는 지적은 충분히 경청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문화행사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치, 주민 화합, 지역문화 발전 등을 고려해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인구 100만의 신한류 문화예술의 도시 고양시는 시민의 문화 공감 지평을 더욱 넓혀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문화복지,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시민친화형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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