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안현수 러 국기 휘날린 날, 태극기는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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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에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 안겨
준결서 신다운과 충돌한 이한빈, 극적으로 구제 받았지만 6위 그쳐
여자는 순항… 3000m 계주 결선에

1500m 3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가 1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5초06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뒤 러시아 국기를 들고 빙판을 도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소치=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500m 3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가 1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5초06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뒤 러시아 국기를 들고 빙판을 도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소치=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주 종목인 남자 1500m에서 노 메달에 그쳤다. 반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빅토르 안)는 동메달을 따내며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뒤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10일 남녀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한국 대표팀은 이 종목에 신다운(21·서울시청), 이한빈(26·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 등 3명을 출전시켰다.

그러나 박세영은 준결선에서 3위로 골인하면서 상위 2명까지 나가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신다운과 이한빈이 함께 출전한 준결선 2번째 경기에서는 두 선수가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3바퀴 반을 남겨둔 상황에서 선두를 달리던 신다운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바람에 2위로 뒤를 따르던 이한빈은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신다운과 부딪치고 말았다. 이한빈은 3분11초810의 기록으로 가장 늦게 결승선을 지났다. 하지만 레퍼리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이한빈을 구제하기로 결정했다. 3명의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한 이한빈은 준결선에서 받은 충돌의 충격을 이기지 못한 듯 결국 2분16초466의 기록으로 6위에 머물렀다.

러시아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안현수는 2분15초062에 레이스를 마쳐 샤를 아믈랭(캐나다), 한톈위(중국)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에 겨울올림픽 사상 첫 쇼트트랙 메달을 안겨 준 안현수는 러시아 국기를 펼쳐 들고 빙판을 돌며 기쁨을 표현했다.

앞서 열린 소트트랙 여자 500m와 3000m계주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은 산뜻한 출발을 했다. 심석희(17·세화여고), 박승희(22·화성시청), 김아랑(19·전주제일고) 등 3명은 모두 가볍게 500m 준준결선에 진출했다. 심석희와 박승희, 공상정(18·유봉여고), 조해리(28·고양시청)가 짝을 이룬 여자 계주 팀도 무난히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여자 500m 준준결선 및 준결선, 결선은 13일에, 3000m 계주 결선은 18일에 각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남자 쇼트트랙#안현수#이한빈#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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