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쇼크]“한국은 가장 유력한 생존 후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IMF때와는 다른 한국경제 체력

최근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쇼크의 시작은 신흥국 위기였다. 이는 1997년 태국 밧화 가치 폭락으로 아시아 전역에 퍼진 외환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한국은 국가부도 위기에까지 몰리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고 기업 줄도산과 실업사태, 초고금리 등 그 여파가 혹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국이 17년 전과 같은 외환위기에 직면할 개연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한다.

1997년과 2014년 한국의 경제지표는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97년 당시는 경상수지 적자가 경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외환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냈다.

경상수지 적자는 1996년 237억 달러에 이르렀고 이듬해에는 더 늘었다.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면 적자 규모에 맞게 원화 가치가 평가 절하돼야 하는데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인위적으로 원화 가치를 높게 유지했다. 외환보유액도 200억 달러를 갓 넘은 정도였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외환보유액은 1997년보다 16배 이상으로 많은 3400억 달러에 이른다. 경상수지는 16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사상 최대치인 707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1997년 초 50%를 넘었던 단기 외채 비중은 27% 수준으로 낮아졌다. 환율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원화가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생존 후보”라고 평가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한국경제#세계 금융#신흥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