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이적 신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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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3일 07시 00분


구자철(사진 왼쪽)의 맹활약에 마인츠도 활짝 웃었다. 주말 프라이부르크와 홈경기에서 쐐기골을 꽂아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박주호의 손을 잡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캡처|마인츠 홈페이지
구자철(사진 왼쪽)의 맹활약에 마인츠도 활짝 웃었다. 주말 프라이부르크와 홈경기에서 쐐기골을 꽂아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박주호의 손을 잡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캡처|마인츠 홈페이지
프라이부르크전 절묘한 마수걸이 골 ‘시즌 1호’
후반기 2연속 교체출전…빠른 적응력 감독 신뢰


구자철(25·마인츠05)이 ‘이적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마인츠는 2일 독일 마인츠의 코파세 아레나에서 마친 분데스리가(1부) 19라운드 홈경기에서 프라이부르크를 2-0으로 꺾었다. 박주호와 구자철의 전·후반 연속골에 힘입어 리그 3연승을 내달렸다.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며 7위(승점30·9승3무7패)를 마크했다. 6위 볼프스부르크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볼프스부르크 +6, 마인츠 -3)에서 밀렸다.

구자철은 겨울이적시장에서 팀 내 최고 금액인 500만 유로(약 73억원)를 기록하며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구자철은 이날 후반 13분 유누스 말리와 교체 투입됐다. 벤치에서 전술을 지켜보며 후반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후반기 2연속 교체 출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20분 왼 측면을 돌아들어가며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다. 4분 뒤에는 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됐다. 가벼운 움직임을 펼치며 예열을 모두 마쳤다. 공간 활용 및 동료와 패스 연결도 매끄러웠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구자철의 진가가 빛났다. 요하네스 가이스의 크로스를 받은 뒤 수비 2명을 속이고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절묘한 왼발 슛을 날렸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왼편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시즌 1호 골. 동료들은 구자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축하했고, 투헬 감독도 두 팔을 펼쳐들며 환호했다. 빈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트래핑, 드리블에 슛까지 공격 성향을 단번에 드러낸 골이었다.

구자철은 2011∼2012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화려한 임대신화를 썼다. 1월말 가까스로 임대이적에 성공한 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던 볼프스부르크에서 부진을 단박에 해소했다. 첫 경기에서 교체출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두 번째 경기부터 팀의 중추역할을 떠맡았다. 3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했다. 15경기 출전 5골1도움으로 17위에 처했던 아우크스부르크를 1부에 잔류시켰다.

2경기에서 드러난 마인츠의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활약을 뛰어넘을 기세다. 환경은 조금 더 낫다. 구자철은 마인츠에서 새 목표를 향해 뛴다. 5∼6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 ‘친정’ 볼프스부르크를 우선 잡아야 한다. 그는 지금 이적 신화를 준비 중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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