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올해 왼손불펜엔 타율 0.300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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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선발 상대 0.174지만 경기 후반 갈수록 강해져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가 추신수(31)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 중 하나는 강타자 프린스 필더의 영입이다. 디트로이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톱타자 이언 킨슬러를 내주고 필더를 데려오면서 공석이 된 1번 자리에 추신수를 앉히며 타선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였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영입으로 테이블 세터 강화와 함께 좌우 타선 밸런스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사실 FA 장기계약 사례들은 성공보다 실패의 모음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09년 뉴욕 양키스와 8년 1억8000만 달러(약 1898억 원)에 계약한 마크 테세이라(33)는 5년 연속 OPS(출루율+장타력)가 하락하고 있다. 추신수가 7년 동안 몸값에 걸맞은 역할을 해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지 언론 역시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 원)는 과도했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올스타에 선발되지 않고도 1억 달러 이상을 받은 최초의 선수다.

올해 출루율 0.432를 기록한 추신수는 2008년 이후 통산 출루율 0.392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0.404)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랭크돼 있다. 왼손 투수에게 철저히 약점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액을 받은 데는 높은 출루율이 결정적이었다. 추신수는 올해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 좌완 상대 장타력이 0.265로 가장 낮다. 그렇지만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출루율 말고도 텍사스를 설득할 수 있는 카드가 있었다.

올 시즌 추신수의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215다. 홈런도 없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왼손 선발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이 0.174에 그쳤지만 불펜을 상대로는 0.300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경기 후반에는 왼손 투수에게 강했다는 것이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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