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 반칙운전]정글 같은 도로에 존중과 배려… ‘착한 운전’ 시동 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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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전문가 14인이 말하는 성과

동아일보-채널A의 연중 기획 캠페인 ‘시동 꺼! 반칙운전’은 대한민국의 교통의식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이 통학차량의 안전을 강화하는 세림이법, 초등학생용 교통안전 교재 발간, 착한 운전 마일리지 등을 주도했다.
동아일보-채널A의 연중 기획 캠페인 ‘시동 꺼! 반칙운전’은 대한민국의 교통의식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이 통학차량의 안전을 강화하는 세림이법, 초등학생용 교통안전 교재 발간, 착한 운전 마일리지 등을 주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0.5명(2011년 기준)으로 꼴찌에서 두 번째다. 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은 우리의 부끄러운 교통문화를 개선하고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한 명이라도 더 줄여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반칙운전이 난무해 생명의 위협마저 느껴야 하는 ‘정글 같은 도로’가 아닌 존중과 배려가 넘쳐나는 도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이었다. ‘시동 꺼!…’ 기획 시리즈는 1월 2일부터 1년 내내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해 교통안전 의식과 제도 개선에 기여해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28일 국회교통안전포럼이 주최한 선진교통안전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이달 17일에는 안전행정부가 주최한 안전문화대상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한 해 활동을 마무리한 ‘시동 꺼!…’는 내년에는 진일보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취재팀은 그동안 캠페인을 관심 있게 지켜본 교통전문가 14명에게 평가를 부탁했다. 전문가들은 ‘시동 꺼!…’ 캠페인의 성과를 묻는 5개 항목에 2개씩 응답했다.

① 교통안전에 대한 지속적 관심 촉구(12표)

전문가들은 연중 보도를 통해 지속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시동 꺼!…’ 캠페인은 1년간 총 8부에 걸쳐 시리즈를 게재했다. 시작부터 꼬리물기, 끼어들기, 과속 등 고질적인 반칙운전을 꼬집으며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성운전자, 고속도로 반칙운전, 음주운전 등 공감할 만한 교통안전 이슈를 연달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항목에 전체 표(28표)의 절반을 몰아줬다.

② 정부의 인식 제고와 행동 도출(5표)

정부는 7월 19일 ‘2013∼2017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015년까지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와 노인을 보호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 유관 기관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지만 본보의 캠페인 보도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부가 5월 발표한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강화 종합대책’과 11월 국토교통부의 ‘초등학생용 교통안전 교재’ 발간도 마찬가지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관련 기사가 나가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크게 긴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캠페인의 정책모니터링 역할을 강조했다.

③ 2013년 교통사고 및 사상자 감소에 기여(4표)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잠정 집계된 교통사고 건수는 19만8572건, 이로 인한 사망자는 461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사고 건수는 3.6%, 사망자는 7.2% 줄었다. 2012년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가 전년도에 비해 각각 0.9%, 3.1% 증가했던 것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 여기에는 경찰의 단속권 강화와 관련 기관 캠페인에 더해 본보 캠페인도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④ ‘세림이법(法)’ 등 법·제도 정비에 기여(4표)

‘시동 꺼!…’는 2월 경남 창원시에서 태권도장 통학차량에 옷이 끼여 끌려가다 숨진 7세 아동의 사고를 1면에 보도하며 통학차량 안전문제를 이슈화했다. 약 한 달 뒤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3세 김세림 양 사고를 계기로 어린이 통학차량의 안전을 강화하는 ‘세림이법’ 입법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본보의 연이은 보도는 국회의원들이 관련 내용을 담은 법개정안을 발의하는 밑거름이 됐다. 발의된 법안 24건을 통합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고 30일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⑤ 착한 운전 마일리지 등 국민 참여 확대(3표)

본보와 경찰청이 함께 마련한 착한 운전 마일리지는 1년 동안 무사고·무위반 서약을 지킨 운전자에게 특혜점수 10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8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뒤 27일 현재 약 259만 명이 서약에 동참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또 독자 제보를 기사화하는 ‘분통 터지는 도로’ 시리즈와 온라인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 홈페이지 ‘차도리의 레알톡’(www.chadori.net) 개설 등 참여형 교통안전 캠페인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운전행태와 의식 개선 위주의 캠페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제안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설문평가에 참여해주신 분들> (가나다순)

김경철 한국교통연구원장, 김기혁 대한교통학회장, 고봉중 손해보험협회 홍보부장, 민승기 교통안전공단 홍보팀장,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성경환 tbs교통방송 대표, 손명선 국토교통부 교통안전복지과장, 안의엽 한국도로공사 언론홍보팀장,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정의석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교수, 정관목 교통안전공단 안전평가처 교수, 허억 어린이안전학교 대표

<공동기획>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tbs교통방송
#반칙운전#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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