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4년 만의 ‘코리안 더비’ 기성용·김보경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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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7시 00분


김보경이 교체 아웃될 때 악수를 나누는 모습. 카디프(웨일즈)|허유미 통신원
김보경이 교체 아웃될 때 악수를 나누는 모습. 카디프(웨일즈)|허유미 통신원
29일(한국시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김보경의 카디프시티와 기성용의 선덜랜드의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 이날 김보경과 기성용은 선발로 출전해 오랜 시간 기다렸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결과는 2-2 무승부.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한국 팬들이 몰렸다. 두 선수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자 한국 팬들은 열광했다. 양 팀의 한국 선수가 모두 선발인 경기는 2009년 조원희(위건)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 이후 4년만이다.

경기 시작 전 기성용과 김보경은 악수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둘은 경기 내내 중앙에서 마주쳤다. 김보경은 상대 선수에게 밀려 넘어졌는데도 심판이 파울을 주지 않자 거칠게 항의했고, 이 모습을 본 기성용은 김보경에게 한마디 던지는 장난스러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때 카디프 팬들은 김보경의 팬 응원가를 크게 부르며 힘을 실어줬다.

후반에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김보경은 후반 34분 교체로 아웃되자 피치를 떠나가는 길에 기성용에게 다가가 악수했고, 기성용은 김보경을 바라보며 박수를 보냈다. 중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한국 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 장면이었다.

카디프는 3경기만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추가시간에 동점 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고, 반면 소중한 1점을 챙긴 선덜랜드는 경기 후 열광하는 원정 팬들 앞에서 함께 기뻐했다. 기성용도 원정 팬들 앞으로 달려가 환호했다.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선덜랜드(20위)와 카디프시티(16위)는 여전히 강등권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점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 된 1점이었다.

경기 후 두 선수를 보기위해 추운 날씨에도 한국 팬들은 선수 출구로 몰렸다. 기성용과 김보경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런던에서 김보경을 응원하기 위해 외국인 친구와 현장을 찾은 조혜민(23)씨는 “오늘 코리안 더비 경기라 더욱 재미있었다. 두 선수 다 잘했고, 직접 현장에서 경기를 응원하니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개인적으로 김보경 선수를 응원하러 카디프시티 골드 맴버십을 들고 런던에서 응원 왔다. 앞으로 카디프도, 선덜랜드도 리그에 잔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카디프(웨일즈)|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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