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VS오승환, 2014년 일본시리즈 ‘꿈의 대결’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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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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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이대호-한신 오승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소프트뱅크 이대호-한신 오승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대호 영입한 소프트뱅크, 오승환 데려간 한신
두 팀 모두 2014년 우승 전력
‘우승청부사’간 맞대결 성사될지 주목

소프트뱅크 이대호와 한신 오승환, 1982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2014년 일본시리즈에서 맞붙는 ‘꿈의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오릭스에서 2년간 활약하다 소프트뱅크로 옮긴 이대호와 삼성을 떠나 한신의 수호신으로 변신한 오승환은 모두 새 소속팀에서 ‘우승청부사’로 불리고 있다. 이대호는 거포 부재로 고전했던 소프트뱅크의 해결사 역할을 맡아야 하고, 오승환은 뒷문이 헐거워 휘청했던 한신의 소방수로 뛰게 된다.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요미우리와 함께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구단들로 꼽힌다. 오승환과 이대호가 가세하면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나란히 ‘우승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만큼, 두 팀 모두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한신은 센트럴리그,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소속이다. 리그가 달라 두 팀간 내년 정규시즌 맞대결은 인터리그 4경기밖에 없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오승환과 이대호의 격돌을 내년 시즌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로 지목하는 등 벌써부터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둘은 국내무대에서 제법 맞대결을 펼쳤고, 수치상 이대호가 우위를 보였다. 이대호는 오승환을 상대로 25타수 8안타(타율 0.320) 3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오승환(통산 피홈런 32개)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였다. 둘이 만나는 순간은 대부분 정면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데다, 이대호가 빠른 직구에 빼어난 적응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내년 인터리그 4게임에서 둘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오승환의 보직 특성상,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텍사스)가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국내 야구팬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듯, 이대호와 오승환 역시 일본시리즈에서 맞붙는다면 많은 팬들이 바라는 ‘꿈의 매치’가 될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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