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68을 선택한 결과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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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윤 9단 ● 김지석 9단
본선 8강전 4보(63∼83)

김지석 9단이 63으로 두어 흑 3점을 포기하는 대신 우하귀 쪽의 실리를 택했다.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나가 봤자 백 6, 8로 두는 수가 있어 공연히 흑 돌만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64는 좋은 행마. 흑 3점은 언제든지 살려줄 수 있다는 뜻이다. 중앙 흑을 잡으면 백은 충분한 형세다. 그러자 65로 젖혀 우하귀를 보강한다. 이곳을 어떤 식으로 정리하지 않고서는 흑이 제대로 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강동윤 9단이 둔 68은 얼핏 멋있는 행마로 보이는데…. 하지만 이 수는 참고 2도처럼 백 1로 머리를 씌우는 게 훨씬 좋았다. 이 수는 대세의 요처로 중앙 흑을 확실히 제압해 충분한 형세다.

흑은 68에 대해 69로 중앙을 견제했다. 백은 내친 김에 70부터 76까지 흑 1점을 끊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흑은 73, 75로 빵때림해 먼저 실리를 벌어들인 데 이어 77, 79로 중앙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은 먼저 실리를 내줬기 때문에 이 대마를 공격해 이익을 얻지 못하면 자신할 수 없는 형세다. 흑으로서도 중앙 흑의 타개 여부에 따라 승부가 결정 나는 형국이다. 일단 흑은 83까지 두어 탈출에는 얼핏 성공한 듯 보이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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