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 속에 캠퍼스… 5년연속 취업률 국내 첫 100%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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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6주년 ‘산업기술인재의 요람’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한국산업기술대는 역사는 짧지만 5년 연속 특성화 우수대학 선정, 창업 선도 및 산학융합 조성사업 선정 등 지속적인 산학협력의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산업기술대의 산학융합본부 건물. 한국산업기술대 제공
한국산업기술대는 역사는 짧지만 5년 연속 특성화 우수대학 선정, 창업 선도 및 산학융합 조성사업 선정 등 지속적인 산학협력의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산업기술대의 산학융합본부 건물. 한국산업기술대 제공
올해로 개교 16주년을 맞는 한국산업기술대는 취업과 산학협력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2년부터 5년 연속 취업률 100%를 거둔 것은 국내 대학 역사상 처음이다. 2010∼2012년에는 4년제 대학 ‘다’군(졸업생 1000∼2000명)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일반대로 전환한 뒤 첫 졸업생을 배출한 올해도 2위로 선전했다.

○ 산업체와 상생 발전하는 대학


산업기술대의 저력은 국내 최초로 국가산업단지 안에 설립된 4년제 대학이란 배경에서 나온다. 1998년 산업통상자원부(옛 산업자원부) 주도로 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에 설립됐다. 당시 위치가 나쁘다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첫 졸업생이 전원 취업을 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불리한 위치가 이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후 산업기술대는 산업체와 상생발전을 내세워 산학협력에 특화했다. 전국 대학가에 확산된 대학, 기업 간 맞춤형 연구·교육협력시스템인 ‘가족회사제도(Partnership Enterprise Programme)’는 산업기술대가 2000년대 초반에 이미 도입했다. 2006년 열린 공과대 혁신포럼을 계기로 전국 대학으로 퍼져 나갔다. 2004년 정부가 추진했던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에서도 산업기술대의 가족회사제도가 도입됐다. 산업기술대는 현재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4000여 개의 가족회사와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정부 지원사업에서 발군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올해만 해도 산학협력선도사업(LINC) 수도권 1위, 교육역량강화사업 6년 연속 선정, BK21 플러스사업 예비 선정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 동아일보와 채널A, 딜로이트가 선정한 최우수 청년드림대학에 포함됐다.

교수를 채용할 때도 산업체 경력을 중시한다. 현재 재직 중인 교수의 평균 산업체 경력은 약 10년에 이른다. 교수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능력이 짧은 역사의 산업기술대를 한국을 대표하는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시키는 데 밑거름이 됐다.

산업기술대는 현재 12개 학과 5개 학부에 6700여 명이 다닌다. 종합대와 비교하면 학생 수가 적지만 공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최준영 산업기술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규모가 아니라 잘 훈련된 산업기술 인재를 배출하는 글로벌 강소대학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 교수-학생-기업이 공동 연구 및 기술개발

산업기술대 캠퍼스는 잘 짜인 연구소 같은 느낌을 준다. 지난해 말 시흥비즈니스센터와 경기산학융합관이 잇달아 들어서며 캠퍼스에 새로운 활기가 돌고 있다. 두 건물은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산학융합 캠퍼스의 상징이다.

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제1캠퍼스보다 규모가 큰 제2캠퍼스는 시화MTV(Multi Techno Valley)에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이 밖에 경기 부천과 서울 구로구, 상암DMC, 서초구에 산학협력지원센터가 개설됐다.

제1캠퍼스는 5개의 강의동과 행정동, 실내체육관, 종합학생관, 교수연구관, 산학융합본부, 시흥비즈니스센터로 구성됐다. 18층 규모의 기술혁신파크(TIP)에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은행, 식당, 서점, 베이커리, 24시간 편의점, 세탁소, 미용실, 꽃집, 스낵바 등 편의시설과 엔지니어링하우스, 기숙사, 게스트하우스, 어학생활관이 들어섰다.

산업기술대의 자랑인 엔지니어링하우스는 교수 기업 학생이 한곳에서 교육과 연구개발, 산학협력활동을 24시간 수행하는 국내 최초의 산학협력 모델이다. 1700여 명이 동시에 생활하는 복합생활공간인 TIP에만 62개 엔지니어링하우스가 가동된다. 학생들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미리 쌓고 재교육 없이 바로 생산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기른다.

산업기술대의 산학협력 모델은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다. 알제리 정부와 손잡고 알제리 현지에 첨단기술아프리카센터(CATICT)를 열었다. 온두라스는 국가 정보기술(IT) 발전 전략에 산업기술대가 만든 IT를 차용할 계획이다. 파라과이 고등직업훈련원의 교육·운영을 산업기술대가 맡아 산업화 고급인력 양성 지원에 나선다. 이 외에도 라오스 브라질 과테말라 등 14개 개발도상국이 산업기술대의 산학협력 모델을 배우겠다고 찾아왔다.

산업기술대는 산학융합지구 사업을 통해 대학 캠퍼스에 기업연구소를 모으고 대학이 기업의 기술혁신과 산업기술인력의 평생경력 개발을 책임진다.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이 사업에 나섰다. 당초 예정된 200개의 기업연구소가 모두 들어오면 3500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연간 6000억 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산학융합캠퍼스사업단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OASIS(Open Academy Station for Industrial Stars)로 정하고 사업 추진에 힘을 더하고 있다. 삭막한 산업단지를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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