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이노션, 무료 광고 만들고 인재도 재능기부로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지난해 말 방영된 초록우산재단의 TV광고 ‘이 아이를 기억하지 마세요’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우연히 이 광고를 보다 혼자 몰래 눈물을 훔쳤다는 사람도 있고, 감동을 받아 바로 다음 날 후원금을 보냈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 광고는 원혜진 이노션 광고제작책임자(CD)가 기획한 것으로 이노션월드와이드 프로덕션, 원더보이스, 617 등의 기획사와 성우 등의 재능기부로 완성됐다. 이노션은 올해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위해 인쇄 광고 5편, TV광고 4편을 제작해 기부했다.

이노션은 지난해 서울시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희망홍보 캠페인’에도 참여하여 광고 40편을 제작해 기부했다. 올해도 2월부터 영세 소상공인 12명, 비영리 민간단체 28곳 등을 위해 총 60편의 광고를 무상으로 제작했다. 사내 26개 광고팀 전 직원이 참여해 제작한 이 광고들은 버스와 지하철, 가두 판매대 등을 통해 호소력 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노션은 차세대 광고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에도 사회공헌 요소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미래의 광고인을 선발해 육성하는 ‘이노션 멘토링 코스’는 대학생들이 이노션의 광고기획 및 마케팅 전문가(멘토)와 팀을 이뤄 광고 실전 노하우를 익히게 하고 그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노션은 지난해부터 사단법인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와 함께 대학생들에게 사회적 기업의 홍보마케팅 과제를 부여한 뒤 경연 우승팀에 광고 집행비 6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노션은 멘토링 코스와는 별도로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워커스’ 후원 등의 교육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노션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본적으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 3.0’을 지향한다. 이는 사회가치 영향평가 컨설팅사인 미션메저먼트의 제이슨 사울 대표가 자신의 책에서 제시한 사회 공헌의 진화 단계 중 ‘사회적 혁신’을 추구하는 단계다.

사울 대표는 “가장 고차원적인 CSR 단계인 ‘CSR 3.0’은 핵심 비즈니스에 기반을 둔 것이어야 한다”며 “이 단계에서 기업은 단순 기부나 후원이 아닌, 자사의 핵심 역량을 담은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