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안방마님 김태군, 에어로빅에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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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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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태군. 스포츠동아DB
NC 김태군. 스포츠동아DB
“겨우내 술을 많이 먹어서 봄에 다 모이면 다들 체중이 많이 늘어나 있었다.” 1980년대 프로에서 뛴 코치들에게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리그 수준이 높아지고 프리에이전트(FA)제도가 도입된 이후 겨울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시즌 이상 중요한 시간이 됐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눈 덮인 겨울 산을 찾는 선수들도 많다. 고액 연봉자들은 자비를 들여 괌이나 사이판, 하와이 등 따뜻한 나라로 떠나 체력훈련을 한다.

그러나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이 겨울 동안 무거운 역기를 드는 것은 아니다. NC ‘안방 마님’ 김태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어로빅에 푹 빠져 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플라스틱 박스를 번갈아 밟고 춤도 추는 에어로빅의 하나인 ‘스텝박스’를 열심히 하고 있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운동이지만 남성들에게도 체중 감량과 유연성 등 효과가 높다. 김태군은 “지난해 스텝박스로 체중도 줄이고 균형적인 몸을 만드는 등 큰 효과를 봤다. 올해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2012시즌을 마치고 LG에서 NC로 이적한 김태군은 올해 128경기 중 112경기에서 마스크를 썼다. 포수는 여름에 한 경기를 마치면 3kg 이상 체중이 빠질 정도로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김태군은 스텝박스로 다진 체력으로 신생팀 NC의 성공적 1군 데뷔 시즌을 함께했다. 2008년 데뷔 이후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올해 4개를 터트리는 등 힘도 강해졌다.

그는 “올해 젊은 투수들이 1군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나도 더 노력해서 내년에는 올해 이상 좋은 시즌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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