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메즈 31득점…2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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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7시 00분


아가메즈. 스포츠동아DB
아가메즈.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리시브 흔들린 러시앤캐시에 3-0

현대캐피탈이 무서운 루키 러시앤캐시의 돌풍을 잠재우고 시즌 8승(4패 승점24)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최하위 러시앤캐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3연승을 달리며 우리카드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현대캐피탈로서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귀중한 1승을 추가했지만 출혈이 컸다. 11월20일 안산에서 벌어진 첫 대결에서 3-0으로 제압했던 그 러시앤캐시가 아니었다. 경기 내내 진땀을 흘렸다. 1세트 5-7에서 러시앤캐시 송명근의 서브를 받던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송준호의 리시브가 밖으로 튕겨나가자 임동규가 쫓아가 다이빙하며 공을 살려냈으나 몸무게를 이겨내지 못해 A보드 뒤로 쓰러졌다. 하필이면 전력분석관석에 있는 아크릴판과 충돌했다. 입술 안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임동규는 즉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완치하기까지는 4주가 걸릴 것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러시앤캐시는 1세트 아가메즈(사진)의 공격을 3차례나 차단해내며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23-23까지 팽팽했다. 여기서 승리의 물꼬를 돌린 주인공은 여오현이었다. 바로티의 공격을 디그로 걷어 올렸다. 이 공은 아가메즈에게 연결돼 포인트가 났다. 세트포인트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송희채의 공격도 유효블로킹으로 잡아낸 뒤 아가메즈의 마무리로 결국 25-23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러시앤캐시는 상대의 아웃 볼을 잡아주는 등 보이지 않는 실수와 고비에서의 서브 미스로 분위기를 이끌어가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 번 타오르면 걷잡을 수 없는 러시앤캐시의 바람을 1세트에 제압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쉽게 따냈다. 러시앤캐시는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세터 이민규에게 제대로 공을 연결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2∼3점차 앞서간 현대캐피탈의 리드는 끝까지 계속됐다. 송준호의 공격이 차단되면서 한쪽 날개 아가메즈밖에 이용하지 못했지만 1세트 12점에 이어 9점을 또 뽑아준 아가메즈의 위력을 실감했다.

3세트도 러시앤캐시는 서브리시브가 흔들렸고 강한 서브로 현대캐피탈을 흔들지 못했다. 김세진 감독은 16-21에서 타임아웃을 불러 “배우는 자세로 해봐”라며 선수들을 다독였지만 꺾인 기세는 되살아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24-19에서 여오현의 2단토스를 아가메즈가 마무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아가메즈는 31득점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러시앤캐시는 바로티가 16득점, 송명근이 14득점으로 저항했지만 신생팀의 경험부족을 새삼 실감했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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