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건성 박수-오만 불손도 처형 이유”

  • Array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9시 52분


코멘트

북한, 조선중앙통신 통해 장성택 사형 집행 사실 밝혀

채널A 화면 캡처
채널A 화면 캡처

“장성택, 건성 박수-오만 불손도 처형 이유”

‘장성택 건성 박수, 처형 이유’

북한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특별군사재판 후 장성택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히며, 처형 이유에 김정은의 말에 건성건성 박수를 치거나 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통신은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12월 12일에 진행됐다"면서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고 판결은 즉시에 집행됐다"고 밝혔다. 북한 형법 제60조는 국가전복음모행위에 대해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통신은 "장성택은 전당, 전군, 전민의 일치한 염원과 의사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위대한 장군님의 유일한 후계자로 높이 추대하는 중대한 문제가 토의되는 시기에 왼새끼를 꼬면서 영도의 계승문제를 음으로 양으로 방해하는 천추에 용납 못할 대역죄를 지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놈은 자기의 교묘한 책동이 통할 수 없게 되고 역사적인 조선로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장병들, 인민들의 총의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였다는 결정이 선포되어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 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냈다"고 했다.

통신은 "놈은 그때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한 것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군령도지반과 령군체계가 공고해지면 앞으로 제놈이 당과 국가의 권력을 탈취하는데 커다란 장애가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라고 자인하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동안 조성중앙 TV에 포착된 장성택의 모습은 정 자세로 앉아서 앞을 보고 있는 다른 이들에 비해선 다소 자유스러워 보인다.

지난 1월 30일,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의 연설을 듣고 있는 장성택은 살짝 왼쪽으로 삐딱하게 앉아있었다. 지난해 11월 북한 류경원과 야외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을 시찰하는 장면에서도 장성택이 김정은과 똑같은 포즈로 뒷짐을 지고 설명을 듣고 있다. 또한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김정은의 시찰에 동행한 장면도 있다. 지난 4월 인민군 창군 열병식에서도 장성택은 손을 내리고 다른 곳을 보며 가만히 앉아 있다. 이때 김정은은 경례를 하고 있었다.

김정은의 후견인다운 장성택의 모습이었다. 홍콩에서 발간되는 밍(明)보는 지난해 8월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놓고 "북한의 섭정왕(攝政王) 장성택이 방중했다"고 보도할 정도로 장성택의 입지는 단단해 보였다.

북한은 "장성택이 김일성과 김정일 생전에는 머리도 들지 못하고 있다가, 김정은 체제에 접어들자 이런 행동을 보였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동아닷컴>
장성택 건성 박수, 처형이유. 사진=장성택 사형 집행 관련 모습 보도한 채널A 화면 캡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