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못해도 카리대보다 잘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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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7시 00분


JD 마틴
JD 마틴
류중일감독, 삼성 새 용병 JD 마틴에 기대감

“카리대보다야 잘 하겠지.”

삼성은 12일 새 외국인투수 JD 마틴(30·사진)과 계약금 5만달러, 연봉 25만달러 등 총 3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2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못해도 카리대보다야 잘하겠지”라고 웃으면서 “리스트에 영입 1순위 후보에 있었던 투수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볼끝이 좋고 변화구가 다양하다. 컨트롤, 퀵모션에서도 괜찮아보였다”고 마틴을 소개했다. 류 감독이 카리대를 언급한 것은 마틴이 10승 이상을 거둬 ‘카리대의 악몽’을 날려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올 시즌 중반 영입한 카리대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무위도식하다 팀을 떠났다. 3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2.1이닝만 던진 채 7실점(방어율 27.00)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아시아시리즈에라도 쓸 수 있을까 싶어 기다렸지만, 카리대는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한술 더 떠 “급한 일이 있다”며 고향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3개월 만에 12만달러(약 1억2600만원)를 챙긴 카리대에게 삼성은 ‘법적 소송을 걸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고 돌려보냈다. 혹시나 삼성을 위해 공을 던지다 팔꿈치를 다쳤다며 돈을 요구할까봐 이례적으로 안전장치까지 걸었던 것이었다.

마틴은 미국 출신으로 키 193cm, 몸무게 100kg의 장신 우완투수다. 올 시즌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에서 27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160.1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방어율 2.75를 기록해 인터내셔널리그 다승 1위와 방어율 3위에 오르며, 리그 투수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과 2010년엔 워싱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2년간 6승9패, 방어율 4.32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256경기(선발 203경기)에서 88승53패, 2세이브, 방어율 3.64의 성적을 올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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