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치료 못받은 어린 환자 많아 안타까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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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피플, 필리핀 태풍피해 구호활동
이틀간 쉴새없이 469명 치료
2000가구에 비상식량 지원도

6일 한국 구호단체 ‘굿피플’ 의료팀이 태풍 하이옌의 최대 피해지역인 필리핀 타클로반에 설치한 임시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굿피플 제공
6일 한국 구호단체 ‘굿피플’ 의료팀이 태풍 하이옌의 최대 피해지역인 필리핀 타클로반에 설치한 임시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굿피플 제공
슈퍼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타클로반. 작은 초등학교에 설치된 임시병원을 찾아온 한 소년(9)은 배와 손바닥, 다리가 곪아가고 있었다. 태풍이 몰아칠 때 건물이 무너지면서 입은 상처를 치료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응급 봉합수술로 상처가 악화되는 건 일단 막을 수 있었다.

한국 구호단체 ‘굿피플’이 6일 이 병원을 세우자마자 200여 명의 환자가 몰려들었다. 다음 날 입소문을 듣고 더 많은 환자들이 찾아왔다. 내과, 외과, 약국 등으로 나눠 놓은 교실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의사 3명과 간호사 4명, 약사 2명으로 이뤄진 의료팀은 이틀간 쉴 새 없이 469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이번 태풍으로 타클로반 주민 22만 명 가운데 6000명 이상이 숨졌다. 병원은 대부분 무너졌고 현지 의사는 턱없이 부족해 부상자 가운데 목숨을 잃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국땅에서 찾아온 굿피플 의료진은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김관수 씨는 “어린 환자들이 특히 많은 것 같다”며 “초기에 치료를 받았으면 지금쯤 회복됐을 환자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식량난도 심각한 상황이어서 굿피플은 식량 지원 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쌀과 설탕, 라면, 통조림 등으로 구성된 구호키트를 2000가구에 나눠 줬다. 굿피플은 추가로 식수와 옷, 신발 등 66억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이재민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굿피플 필리핀 태풍 피해 긴급구호 후원계좌 국민은행 562737-04-000670/ 농협 367-17-005038/ 우리은행 085-496656-13-001
△ARS 후원전화 060-700-1544(한 통화 1만 원)
△굿피플 홈페이지 www.goodpeople.or.kr


타클로반(필리핀)=김관 채널A 기자 kwan@donga.com
#하이옌#필리핀 타클로반#굿피플#구호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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