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백화점-시장 손잡으니 고객도 상인도 ^^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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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광주점-대인시장 상생협력 10개월… 매출 쑥쑥

11일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홍정희 대인시장 상인연합회장이 백화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11일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홍정희 대인시장 상인연합회장이 백화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처음에는 시장 상인들이 긴가민가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의구심이 기대감으로 바뀌었어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챙겨주니까 상인들이 다들 좋아합니다.”

11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별관 교육장. 홍정희 대인시장 상인연합회장(65·여)은 강의를 시작하자마자 ‘고맙다’는 말부터 꺼냈다. 홍 회장은 백화점에서 400여 m 떨어진 대인시장에서 잡화상을 하며 상인 330여 명이 가입한 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이날 강연은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전통시장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 2월부터 대인시장과 함께 진행한 ‘전통시장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향후 개선 방안을 듣는 자리였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점장 등 관리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된 홍 회장의 강의는 진지했다. 홍 회장은 그 어렵다는 골목 상권에서 자신만의 경영철학으로 유명해진 상인들의 성공담을 생동감 있게 전했다. 전통시장의 프랜차이즈 신화를 쓴 강원 속초 중앙시장 ‘만석닭강정’처럼 대인시장을 대표하는 명물을 발굴해 키워 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연이 끝난 뒤 홍 회장은 아쉬움이 남았는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이어갔다. 홍 회장은 “상인들 사이에 대형 백화점이 지역 상권을 침체시킨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백화점의 열정이 시장에 고스란히 녹아들면서 시장이 많이 변했다”고 고마워했다. 연창모 롯데백화점 광주점 식품팀장은 “그동안 함께 진행해온 상생협력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진정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대인시장과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지역상생연구회’는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주 1회 고객맞이 요령, 불만고객 응대 방법, 위생관리, 안전관리, 상품 진열 및 판매 기법 등 백화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상인들이 회의나 각종 모임, 교육을 진행할 적당한 공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백화점 교육장과 회의실을 빌려주고 평일 백화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상인 자녀들에게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주고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시장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시장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협력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롯데백화점 광주점#대인시장#전통시장 상생협력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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