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마약-짝퉁 딱 걸렸어” 인천세관 견학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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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하역-검색 지켜보고 압수한 밀수품 2000여점 구경
올해 1400명 참여… 단체만 가능

“마약탐지견 대단해요” 인천 중구 항동7가 인천본부세관 압수창고를 찾은 방문객들이 마약탐지견 장군이가 대마초를 찾아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 세관에는 마약탐지견 2마리가 있으며 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특송 화물이나 고춧가루 등과 함께 반입되는 수하물을 검색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 제공
“마약탐지견 대단해요” 인천 중구 항동7가 인천본부세관 압수창고를 찾은 방문객들이 마약탐지견 장군이가 대마초를 찾아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 세관에는 마약탐지견 2마리가 있으며 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특송 화물이나 고춧가루 등과 함께 반입되는 수하물을 검색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 제공
“엄마, 세관은 무슨 일을 하는 곳이에요?”

“응,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외국에 오가는 여행자들의 물품이나 기업체가 수출입하는 화물이 올바른 절차를 거쳤는지 단속하는 곳이란다.”

주부 이윤서 씨(39)는 6일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와 함께 인천 중구 항동 7가 인천본부세관을 찾았다. 한 달 전 인천세관에 신청한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방문한 것. 이 씨는 세관의 업무를 설명하는 홍보영상을 관람한 뒤 직원의 안내로 압수품 전시장 등의 시설을 둘러봤다. 그는 “세관이 압수한 밀수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했다”며 “세관의 업무를 이해할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세관이 2006년부터 무료로 운영하는 견학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만 1400여 명이 참여해 최근 누적 방문객이 1만 명을 넘었다. 단체 방문객은 초중고교생이 대부분이지만 무역학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각종 제품을 수출입하는 무역회사 직원들도 찾는다.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우선 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이 다니는 국제여객터미널과 부두에 정박한 화물선의 하역 작업을 지켜본다. 이어 세관에 신고한 것과 다른 밀수품 등이 실려 있는지를 구석구석 살펴보는 컨테이너화물 X선 검색장과 수입 절차를 마치지 않은 화물을 보관하는 보세(保稅) 창고를 둘러본다.

‘압수품 전시장(보관창고)’은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다.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몰래 물건을 들여오려다가 단속에 적발된 각종 밀수품 2000여 점이 진열돼 있다. 급증하는 밀수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의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인천세관이 2007년 문을 열었다.

고가에 거래되는 상아와 각종 야생동물의 가죽을 비롯해 중국산 ‘짝퉁’인 가짜 명품시계와 의류, 액세서리 등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진품과 짝퉁을 구별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짝퉁 제품을 망치와 칼로 부순 뒤 사진을 촬영하는 파쇄 체험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전시장에서 보여 주는 마약탐지견 훈련 시범을 좋아한다. 사람보다 1만 배 이상 뛰어난 후각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래브라도 레트리버’ 종인 장군이가 탐지 요원의 명령을 받고 담뱃갑 속에 숨긴 소량의 대마초를 바로 찾아낸다.

견학 프로그램은 1시간 반 정도 걸리며 평일 주 1회 15명 이상 단체 방문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문미호 인천세관 홍보과장은 “내년에는 방문객 연령에 따른 다양한 맞춤식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세관은 인천항이 외국에 개항된 1883년 6월 ‘인천해관(仁川海關)’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앞서 1878년 9월 부산항에 두모진해관이 먼저 문을 열었지만 3개월 만에 문을 닫아 인천세관이 사실상 근대 세관의 효시로 불린다. 032-452-3197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세관#견학#화물#마약탐지견 훈련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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