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까칠한 시승기] 디자인·연비는 물론…성능도 탄탄하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7시 00분


르노삼성 QM3는 패셔너블한 디자인과 18.5km/L라는 뛰어난 연비가 매력적인 SUV다. 1.5리터 엔진이지만 부족함을 크게 느낄 수 없는 주행 성능과 정숙성도 갖췄다. 작지만 알찬 수납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QM3는 패셔너블한 디자인과 18.5km/L라는 뛰어난 연비가 매력적인 SUV다. 1.5리터 엔진이지만 부족함을 크게 느낄 수 없는 주행 성능과 정숙성도 갖췄다. 작지만 알찬 수납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 QM3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 디자인 감성 충족
뒷좌석 슬라이딩 시트로 공간활용성 UP
중저속 가속 영역서 부드러운 변속 가능
1.5 디젤엔진에도 불구 가속·연비 만족


QM3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연말을 맞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차는 단연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다. QM3는 자동차 구매 시 반드시 고려할 수밖에 없는 디자인, 연비, 가격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연비는 이미 공개된 상태. 실제 차량을 통해 느껴지는 감성 만족도와 성능은 어떨까?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경기도 오산까지 왕복 100여km 구간을 시승하며 QM3의 매력을 살펴봤다.

● 완성도 높은 실내 디자인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 차에 올라 버튼을 조작하고 기어를 넣고 직접 주행하며 느끼는 실내공간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QM3는 사진으로 만날 때보다 실제 차에 올랐을 때 느껴지는 감성 만족도가 확실히 더 높은 쪽이었다. 차종을 알 수 없는 블라인드 테스트였다면 기자 역시 수입 소형SUV로 느낄만한 수준의 완성도였다. 오렌지색 테두리로 장식된 중앙 센터페시아는 눈에 확 들어오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크롬테두리로 장식된 각종 조작 버튼과 폰트 디자인의 통일된 느낌도 만족스러웠다. 감성 디자인을 앞세운다는 모 프랑스 수입차의 실내 공간보다 훨씬 낫다고 느껴졌다.

운전석 계기판은 디지털 숫자 속도계와 연료 게이지 등으로 심플하게 이뤄져 있지만 조잡하다거나 허전한 느낌은 없었다. 대쉬보드의 질감, 운전대 도어 손잡이, 창문 개폐 스위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흠잡을 데 없는 디자인적 통일감으로 안정감을 줬다.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외관 디자인보다 실내 디자인에서 얻는 감성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기자는 직물시트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가죽시트로 바꾼다면 웬만한 수입차가 부럽지 않은 실내 공간을 연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QM3의 시트는 직물이기는 하지만 지퍼로 간단하게 분리해 가정에서 쉽게 세탁할 수 있다고 하니 오염이나 세탁에 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다. 또 차를 2∼3년 타다가 실내공간이 지루하다고 느껴지면 다른 컬러의 시트로 쉽게 교체할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내부 인테리어.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다양한 공간 활용성

소형이라도 굳이 SUV를 선택하려는 이유는 공간 활용성에 있다. QM3는 대표적인 소형 SUV지만 운전석에서 작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키 180cm 가량의 성인 남성이 충분히 여유롭게 운전할 만하다. 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QM3는 뒷좌석이 슬라이딩 시트로 이뤄져 있다. 뒷좌석을 앞좌석 쪽으로 최대한 당겨놓으면 트렁크 적재 공간이 377리터에서 455리터로 늘어난다.

물론 트렁크 공간 자체는 작은 편이어서 여성용 골프채도 가로로 적재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하지만 뒷좌석을 폴딩하거나, 앞쪽으로 밀어 넣고 활용하면 골프채는 물론 유모차도 충분히 적재할 수 있기 때문에 2인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은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

● 만족스러운 연비와 성능

QM3에는 1.5 디젤 엔진이 적용되어 있다. 여기에 독일 게트락의 파워시프트 DCT(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됐다. 1.5엔진의 다소 부족한 출력을 듀얼클러치 엔진의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이 얼마나 커버해줄 수 있을까?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 올라온다. 고급 수입 디젤세단만큼의 정숙성은 아니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조용하다고 느껴질 만한 수준이다. 저속으로 시내를 빠져나가자 훨씬 더 조용하게 느껴진다. 디젤 소음 때문에 거슬린다는 불평은 나오지 않을 듯하다.

가장 궁금했던 가속 성능. 시속 80km까지는 쉽게 올라간다. 가속 시 소음도 전혀 거슬리지 않은 정도. 비교적 낮은 엔진 회전수인 2000rpm에서 최대 토크(22.4kg·m)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했기 때문에 중저속의 생활 가속영역에서 부드러운 변속과 주행이 가능했다. 100∼120km 구간에서는 엔진소음이 다소 거칠어지기는 했지만 1.5엔진임을 감안하면 고속도로 구간에서 배기량이 낮아 가속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연비 위주의 세팅으로 주행 시의 만족도가 다소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연비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도로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행해도 연비는 공인연비 18.5km/L(복합) 수준을 상회했다.


한국자동차경주연맹 공인 라이선스 C드라이버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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