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부산 태종대앞 “간첩이다”… 잡고보니 베트남 선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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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발령… 밀입국 5명 검거

3일 오전 3시 27분경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이상한 물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육군 53사단 해안 초병인 안모 일병(21)은 열영상장비(TOD)로 해안을 감시하다 점차 육지로 접근하는 사람 형상의 물체를 확인했다. 영락없는 간첩의 침투처럼 보였다. 초병은 상황실에 보고했고 현장 지휘관인 배병하 대위(30)와 초병들은 움직이는 물체에 총구를 겨냥한 채 계속 추적했다. 53사단은 사단 전체에 경계태세인 ‘진돗개 둘’을 발령하고 기동타격대를 현장에 긴급 출동시켰다.

초병들은 부표 3개를 엮어 만든 뗏목 형태의 물체를 이용해 해안으로 접근한 5명에게 수하를 실시했고, 불응하자 즉시 모두 검거했다.

이들은 간첩이 아니라 베트남 선원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안에서 2km가량 떨어진 부산항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 중인 대만 선적 꽁치잡이 어선(1300t급)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해안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한 것. 군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은 부산해양경찰서는 이들이 취업을 위해 밀입국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간첩#밀입국#베트남 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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