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모피아’ 출신 최경수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노조 “朴캠프 인물… 출근 저지 투쟁”

한국거래소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3년 임기의 신임 이사장으로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63·사진)을 선출했다. 최 신임 이사장은 행정고시 14회로, 경북고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조달청장 등을 역임했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증권 사장을 지냈다. 그는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 전 사장이 낙점된 것은 공직과 민간을 두루 거친 경험을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라며 “이미 공직을 떠난 지 오래돼 ‘관치금융’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거래소 노동조합은 최 이사장의 선임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최 이사장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에 몸담았던 인물로 정치권이 함량 미달인 인사를 사전 내정해 자본시장과 거래소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출근 저지를 비롯해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24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거래소 서울사옥 로비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거래소 이사장 선임이 마무리됨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의 차기 사장 선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한국거래소 이사장#최경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