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이상훈, 삼성의 새로운 복덩이 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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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훈. 스포츠동아DB
삼성 이상훈. 스포츠동아DB
이상훈 길태곤

삼성 외야수 이상훈(26)의 키는 170cm 안팎이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했던 이상훈의 아이덴티티는 단순히 작은 키였다.

이상훈은 지난 2010년 한화 이글스에 4라운드 29순위로 입단했던 우타 외야수다. 공식 신장 171cm. 별다른 출장시간 없이 눈에 띄지 못하던 이상훈은 지난 2월 길태곤과 맞트레이드, 삼성 라이온즈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그러나 이상훈의 인생은 2013년 여름, 완전히 달라졌다. 이상훈은 LG 투수 리즈의 사구에 맞아 부상을 입은 배영섭의 부상공백을 메우기 위해 1군으로 콜업됐다. 이상훈은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NC 투수 노성호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그려낸 '인생 아치'였다.

이상훈은 21일 넥센 전에서도 송신영을 상대로 2사 만루에서 대타로 출전, 풀카운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비록 아웃됐지만, 순간 넥센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할만큼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이상훈은 만성 장염으로 인해 군 면제를 받았다. 배영섭의 군입대를 앞둔 삼성으로선 '굴러들어온 복덩이'인 셈이다. 고향팀인 삼성에서 새로운 인생을 얻은 이상훈이 2013년 가을, '준비된 예비 스타'로 비상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이상훈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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