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로 돌아온 김현수 “작년 시련? 일시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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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3일 07시 00분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25)는 한때 팬들로부터 ‘사못쓰(4할도 못 치는 쓰레기)’라고 불렸다. 김현수의 천부적 타격재능을 표현하는, 팬들만의 수식어였다. 그러던 ‘사못쓰’가 지난해에는 3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타율 0.291, 7홈런에 그쳤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김현수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4년 연속 3할,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모두 중단됐다. 김현수의 성장이 멈췄다는 일각의 혹평도 뒤따랐다.

그러나 올 시즌 김현수는 3할 복귀가 확정적이다. 발목 부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꾸준히 3할 타율을 웃돌면서 두 자릿수 홈런 고지까지 가볍게 넘어섰다.

비록 부침을 겪었지만 김현수는 지난해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22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그는 “야구를 하면 할수록 생각이 많아졌다. 지난해 잘 풀리지 않으면서 마음을 비웠는데, 그 덕분에 생각이 단순해졌다. 연속 기록도 끊어지니깐 오히려 마음이 가볍더라. 나의 부족한 면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현수는 지난해의 부진에 대해 ‘시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시적인 타격감의 저하였을 뿐 결코 시련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팀 성적도 나쁘지 않았던 데다 내 기록도 3할을 못 친 것 일뿐이지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지난 시즌 정도의 부진은 시련이라고 할 수 없다. 앞으로 분명 큰 시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련을 잘 극복해낼 수 있도록 착실히 운동하고 준비해나갈 것”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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