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쩌다…” 7위 선동열·9위 김응룡의 한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17일 07시 00분


“저쪽은 초반에 잘 나가다 부상자가 너무 많이 나왔어.”

한화 김응룡(72) 감독은 16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KIA의 추락을 안타까워했다. 지금은 비록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타이거즈는 그가 오랫동안 몸담으며 전설을 만들어낸 팀. 특히 KIA는 자신의 애제자 선동열(50)이 감독을 맡고 있기에 아무래도 남다른 느낌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한화도 올 시즌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신생팀 NC에도 크게 뒤져 감독 생활 중 처음 꼴찌가 눈앞에 있다. 김 감독은 “결국 KIA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백업이 너무 약하다”며 얇은 선수층을 아쉬워했다.

맞은 편 덕아웃의 선 감독 역시 같은 얘기를 했다. 올 시즌 부상자 속출로 힘든 레이스를 펼친 만큼 “주전 선수가 다쳐도 티가 나지 않는 팜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한화도 최근 서산에 2군 전용훈련장을 만들었지만 우리도 이제 함평에 2군 전용훈련장이 생겼으니까 2군을 체계적으로 잘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자는 스승에게 6-9로 패했다. 이로써 KIA는 47승2무63패로 4강 탈락이 확정됐다. KIA가 남은 16경기를 모두 이기고, 공동 3위 두산(64승3무49패)이나 넥센(64승2무49패)이 전패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해태 시절 감독과 선수로, 삼성 시절 사장과 감독으로 숱한 우승신화를 합작한 김응룡-선동열 콤비. 2013년 7위와 9위로 처진 이들의 순위표가 어색하기만 하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